
유명 베이커리 브랜드 ‘런던베이글뮤지엄'(런베뮤)에서 근무하던 20대 직원이 주 80시간에 가까운 과로에 시달리다 사망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2030 세대에게 인기를 얻어 성장한 브랜드가 청년 노동을 착취하며 수익을 올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런던베이글뮤지엄에서 약 14개월간 근무한 20대 직원이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다 숨졌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SNS에서는 “난 이제 못 먹겠네. 우리 아들 스무살인데 아들 비슷한 나이 친구들을 이렇게 혹사시키는 곳에서 굳이 사먹을 이유는 없다”, “젊은 세대가 만든 핫플인데…앞으로 사먹을 일 없다” 등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또 “본인도 못하는 일을 왜 다른 이에겐 강요하는지 노무사 점검 등으로 나머지 직원들 근무 환경이 좋아지길 기대한다”, 회사가 숙소를 제공한 것도 복지라고 보기 애매하다. 잠자는 시간 빼고 24시간 ‘업무대기상태’로 만든 것 아닌가”라는 비판도 나왔다.
논란이 이어지자 런던베이글뮤지엄 운영사 엘비엠(LBM) 측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당사가 파악한 고인의 근무 기간 동안 평균 주당 근로시간은 44.1시간으로 확인됐다”며 “당사는 근로기준법에 따라 일 8시간 근무시 1시간 휴게 시간을 철저히 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당사는 고객 여러분의 신뢰와 사랑으로 성장해 온 브랜드임을 잘 알고 있으며 안정된 근로환경을 지키는 것은 가장 우선해야 될 책임 중 하나로 경영하고 있다”며 “추후 노동청 등 조사가 나오면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히고, 조사에 성실히 임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근로계약서가 초과 근로를 기준으로 작성됐다는 의혹과 함께 고인이 4개의 지점을 옮겨 다니며 근로 계약을 갱신해 퇴직금을 지급 받지 못 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에 고용노동부는 런던베이글뮤지엄에 대한 근로 감독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근로기준법상 근로시간 규정 위반 및 부당노동행위 여부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2021년 9월 서울 종로구 안국동에 문을 연 런던베이글뮤지엄은 ‘베이글 열풍’의 진원지로 불린다. 현재 전국에 7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2022년에는 법인명을 런던베이글뮤지엄(London Bagel Museum)의 약자인 엘비엠(LBM)으로 변경했다. 엘비엠(LBM)은 런던베이글뮤지엄 외에도 아티스트베이커리, 카페 레이어드 등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엘비엠 연간 매출은 796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243억원에 달한다. 당기순이익도 204억원을 기록했다.
런던베이글뮤지엄 열풍을 이끈 이효정 창업자 겸 CBO(최고브랜드책임자)는 약 20년간 패션업계에서 활동한 인물이다.
공간 연출과 감성 마케팅을 주도하며 ‘베이글의 명소’를 만들어냈고, 이후 출판 활동 등을 통해 팬층까지 확보했다.
엘비엠은 올해 7월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에 약 2000억원에 매각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같은 달 29일 JKL파트너스의 엘비엠 인수에 따른 기업결합을 승인했다.
일부에서는 이번 사안이 브랜드 매각 이후 발생해, 이효정 창업자와는 관련 없는 별개의 사건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고인의 사망 시점이 지난 7월 16일로 확인되면서 이 디렉터 역시 경영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