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을 평소 지지했던 텍사스 주민 토니 그린(43). 그는 코로나를 걱정하며 마스크를 쓰는 사람들을 조롱했다. 독감보다도 덜 위험하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철썩같이 믿었고. 코로나팬데믹은 사기이며, 코로나 바이러스는 가짜라고 생각했다.
지난 6월 집회금지 등 봉쇄령을 우습게 여기던 그린은 지난 6월 함께 사는 여자친구의 부모님과 자신의 부모님을 집으로 초대해 즐거운 저녁식사 자리를 가졌다.
토니의 커플, 양쪽 부모님 등 6명이 모인 자리였다.
그런데, 이날 6명이 함께했던 즐거운 저녁식사 한끼의 댓가는 엄청났다.
우선 그린씨 자신이 코로나 확진판정을 받았고, 이날 참석자들이 하나둘씩 확진판정을 받기 시작했고, 이 식사 자리에 없었던 가족들에서도 코로나 확진 판정이 나오기 시작했다.
결국 가족 14명이 코로나 감염 확진 판정을 받았고, 비극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코로나에 감염된 그린은 한때 호흡곤란으로 기절까지 했지만 다행히 건강을 회복했다.
그러나 예비 장인과 그의 어머니는 입원 치료를 받다 세상을 떠났다.
그린은 “만약 그날 가족 식사를 하지 않았더라면, 아니 식사를 하더라도 야외에서 했었더라면 후회와 죄책감이 든다”고 통한의 심정을 전했다.
자신을 비난해도 좋다고 말한 그린씨는 “내가 아는 사람 4,000명 중에 단 한사람도 코로나에 걸린 사람이 없다고 큰 소리를 쳤고, 코로나를 사기라며 스캠데믹(Scamdemic)으로 부르기도 했다”고 후회했다.
그의 잘못된 믿음이 불러온 한 가족의 비극적인 스토리가 지난 10일 워싱턴포스트와 CNN에 소개됐다.
그린씨 가족의 비극은 텍사스 지역에서는 이미 지난 7월 잘 알려진 스토리였다.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그린은 “크리스마스와 땡스기빙때 가족모임을 계획 중이라면 야외나 밀폐되지 않은 공간에서 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단 한 번의 잘못으로 가족의 비극을 가져온 토니 그린씨. 그는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누구에게 표를 던질지 궁금하다.
<김치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