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오전 11시 45분쯤, 코스타 메사 뉴포트 블러버드와 55번 프리웨이 진입로 인근에서 보더 패트롤 마크가 선명하게 찍힌 픽업트럭과 군용 지프 차량이 목격됐다. 당시 해당 장면은 지나가던 차량 안에서 촬영돼 SNS에 게시됐고, 수만 건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지역사회에서 화제가 됐다.
보더 패트롤의 활동 권한은 연방법(8 U.S.C. §1357)에 따라 국경으로부터 100마일 이내의 지역에서 일부 수색 권한이 부여돼 있다.
이로 인해 종종 이 100마일을 마치 ‘관할 한계선’처럼 인식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는 보더 패트롤이 100마일 밖에서도 작전이나 수사를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코스타 메사는 멕시코 국경에서 도로 기준 약 110마일가량 떨어진 곳으로, 100마일 권역을 약간 넘는다. 하지만 연방 당국은 이보다 먼 거리에서도 불법이민 단속, 밀입국 조직 추적, 타 기관과의 합동 수사 등을 이유로 활동할 수 있다.
보더 패트롤의 출현이 워낙 이례적인 지역이었던 만큼 주민들의 반응도 즉각적이었다. 현장에서 목격한 한 운전자는 “이민 단속과는 관련이 없어 보이는 시내 한복판에서 보더 패트롤 차량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뒤따르던 군용 차량도 있어서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 보였다”고 전했다.
최근 남가주에서는 어바인, 오렌지, 샌타애나 등지에서도 ICE 및 연방요원들의 활동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코스타 메사 역시 이민 단속 작전 범위에 포함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시 당국은 이번 보더 패트롤 및 군 병력의 시내 출현에 대해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지역 커뮤니티 단체들은 “이민 당국의 활동이 주민들의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작전 목적과 범위의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김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