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방 이민세관단속국을 사칭한 것으로 의심되는 남성이 체포됐다.
한 남성이 연방 요원을 사칭했을 가능성과 실탄이 장전된 총기, 법 집행기관 스타일의 문서 및 기타 경찰 장비를 소지한 혐의로 헌팅턴 파크에서 체포됐다.
용의자는 LA에 거주하는 24세의 페르난도 디아즈로 확인됐으며, 지난 24일(화) 밤 10시 20분경, 7000 사우스 알라메다 스트리트 인근의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에 불법 주차된 차량에 대해 경찰이 출동한 후 체포됐다.
경찰은 처음에 회색 닷지 듀랑고 차량이 적색과 청색 LED 조명, 경찰용 무전기, 탄창 등이 보이는 점에서 비표시 경찰 차량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수배 조회 결과 해당 SUV는 LA의 민간인 소유로 등록되어 있었고, 법 집행 기관과는 무관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이 차량을 견인하려 하던 중 한 남성이 접근해 자신이 차량 소유자라 주장하며, 친구의 물건을 꺼내고 싶다고 요청했다. 경찰이 차량 안의 경찰 장비와 관련해 질문하자, 그는 과거 보안요원으로 근무했고 국경세관보호국(CBP)에서 일한 적이 있다고 주장했지만, 신분을 증명할 유효한 신분증을 제시하지 못했다.
추가 조사 결과 디아즈는 음주운전으로 인한 체포영장이 발부되어 있었고, 과거 인신 밀매와 관련된 전과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현장에서 체포된 디아즈는 차량 수색 과정에서 실탄이 장전된 9mm 반자동 권총 1정, 권총집 2개, 추가 탄약, 휴대전화 3대, 본인 명의가 아닌 여러 개의 여권, 국토안보수사국(HSI) 및 CBP 문서, 연방 무전 코드표 등 범죄 의도를 의심할 만한 자료들이 발견됐다.
디아즈는 이후 경찰의 질문에 응답을 거부하고 변호인을 요청했으며, 수사는 계속 진행 중이다.
헌팅턴 파크 시장 아르투로 플로레스는 기자회견에서 “이 인물이 그러한 장비를 가지고 있었던 이유는 여전히 조사 중이지만, 어떤 공적인 권한도 없이 법 집행 스타일의 장비를 소지하고 있었다는 사실은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킨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누가 법을 집행하는지를 신뢰할 수 없다면, 공공의 안전은 무너지고 공포가 자리 잡게 된다”고 덧붙였다.
플로레스 시장은 최근 ICE 단속이 이어지는 가운데,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들이 신분을 밝히지 않은 채 자신들을 이민 요원이라 주장하며 주민들에게 접근했다는 신고가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JD 밴스 부통령이 LA를 방문한 것에 대응해 열린 기자회견에서 캐런 배스 LA 시장은 ICE와 밴스를 비판하며, “도대체 이 사람들이 누구인가? 솔직히 그들이 입고 있는 조끼는 아마존에서 산 것처럼 보인다. 현상금 사냥꾼인가? 자경단인가?”라며, 연방 공무원은 반드시 신분을 밝히도록 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지역사회에 공포만 키운다고 말했다.
헌팅턴 파크 시의회는 25일(수) 밤, “우리 도시에서 연방 이민 요원임을 주장하는 자에 대해 경찰이 신원을 확인해야 한다”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이는 플로레스 시장이 경찰에게 불법 또는 승인되지 않은 작전에 개입하고, ICE 요원에게 신원 확인을 요구하라는 지시를 내린 지 며칠 후 나온 조치다.
플로레스 시장은 27일 “헌팅턴 파크는 합법적인 연방 작전을 방해하려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단순하다. 당신이 연방의 권한으로 행동하고 있다면, 그 사실을 증명하라. 신원을 밝히라. 무표시 차량, 마스크, 가짜 신분증 뒤에 숨지 말라”고 덧붙였다.
경찰서장 코스메 로사노는 이번 사건이 “공공 안전과 연방 요원 사칭, 그리고 정당한 연방 집행 활동에 대한 확인 절차의 필요성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고 밝혔다.
경찰은 수사가 계속되는 대로 추가 정보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