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전역의 교차로 중 특히 두 곳이 심각한 교통사고 발생 건수에서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크로스타운 LA는 LA 경찰국의 10년 이상 축적된 데이터를 분석해, 사우스 LA에 위치한 사우스 피게로아와 슬로슨 블루버드 교차로에서 지난 4년 동안 총 66건의 심각한 충돌 사고가 발생해 도시 내에서 가장 위험한 교차로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어 샌퍼넌도밸리에 위치한 세풀베다와 로스코 블루버드 교차로가 65건으로 뒤를 이었다.
피게로아와 맨체스터 블루버드 교차로는 같은 기간 동안 61건으로 세 번째로 위험한 곳으로 꼽혔다.
크로스타운 LA는 “사우스 피게로아와 슬로슨 블루버드가 만나는 곳에서는 나쁜 일이 자주 벌어진다”며, 해당 교차로에서 지난 4년간 중범죄로 분류된 뺑소니 사고가 17건, 중상자는 5명, 보행자 사고는 7건 발생했다고 전했다.
도시 내 가장 위험한 20개 교차로 중 다수는 고속도로 출구 인근에 위치해 있다는 공통점도 있었다. 예를 들어, 피게로아와 슬로슨은 110번 고속도로 출구에서 한 블록 떨어져 있고, 세풀베다와 로스코는 405번 고속도로 출구에서 두 블록 거리다.
데이터에 따르면, LA 도로는 점점 더 치명적으로 변하고 있으며, 최근 3년간 충돌 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가 살인 사건을 초과했다.
충돌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2022년 314명, 2023년 345명, 2024년 303명으로 집계됐다. 중상 사고와 차량 대 보행자 충돌도 코로나 이전 수준을 훨씬 상회하고 있다고 크로스타운 LA는 보도했다.

LA경찰 웨스트 교통과의 제시 가르시아는 경찰이 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다고 밝히고, “사고의 주요 원인은 과속, 정지 신호 무시, 휴대폰 사용, 신호위반, 표지판 미준수 등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음주 운전은 또 다른 문제죠”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현재의 차량들이 과거보다 훨씬 더 강력해졌다는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일부 차량은 400~500마력에 달할 정도다.
“부유한 지역에서는 부모 차를 모는 10대들이 많습니다. 그런 아이들이 괴물 같은 차량을 운전하는 거죠”라고 가르시아는 말했다.
교통안전 옹호 단체 ‘모든 사람을 위한 안전한 거리(SAFE)’의 창립자 데이미언 케빗은 크로스타운 LA에, LA경찰국이 발부하는 교통 위반 딱지 수가 급감한 것이 도로의 안전을 악화시켰다고 지적했다.
케빗은 “사망자 수가 급증한 것은 교통 단속이 줄어든 것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습니다,”라고 말하고, “도로는 그대로지만, 사망자는 더 늘었어요. 가장 큰 변화는 교통 딱지 발부를 멈췄다는 겁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입증된 교통안전 대책들이 존재하며, 그 중 하나가 적색 신호 위반 감시 카메라라고 말했다. 이 장치는 충돌 사고를 최대 30%까지 줄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성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