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새벽 LA 동쪽의 샌가브리엘 밸리에서 도주 차량을 추격하던 중 한 젊은 경찰관이 고속 충돌 사고로 숨지고 추격 차량에 타고 있던 한 승객도 사망했다고 당국이 밝혔다.
롱비치 경찰국 근무 후 8개월 전 알함브라 경찰국에 합류한 알렉 샌더스 경관은 사고 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고 경찰국장이 기자회견에서 전했다.
개럿 케네디 국장은 “그는 흔들림 없는 신뢰로 알려진 인물이었다”며 “배정 여부와 상관없이 모든 신고에 응답하는 타입의 경찰관이었다”고 울먹이며 말했다.
28세의 샌더스는 이날 오전 3시쯤 알함브라에서 회색 SUV를 추격하던 중 밸리 블루버드와 에지우드 드라이브 인근에서 충돌했다. 용의자 차량은 경관의 SUV와 충돌한 뒤 가까운 주차장에서 멈춘 것으로 보인다.
시민 커뮤니티 플랫폼에서 촬영된 휴대전화 영상에는 알함브라 경찰관들이 보일하이츠의 LA 종합의료센터로 이송되는 샌더스의 구급차를 호위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는 그곳에서 숨졌다.
SUV에 타고 있던 세 사람 중 두 명이 차 밖으로 튕겨 나갔으며, 처음에는 운전자로 알려졌던 여성 승객이 현장에서 사망했다. 다른 남성 승객은 위중한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고, 운전자는 중간 정도의 부상을 입고 조사를 받고 있다. 추격이 어떻게 시작됐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케네디 국장은 샌더스를 “지성, 근면함, 안정된 태도로 존경받던 동료이자 친구”로 소개하며 그가 약혼 중이었다고 밝혔다. 샌더스는 부모와 두 명의 여동생, 그리고 남동생을 남겼다. 케네디 국장은 “그는 헌신적인 약혼자이자 가족 중심적인 사람이었다”며 “그의 가족과 친구, 동료 모두에게 깊은 그리움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알함브라 경찰국은 하나의 가족이다.”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밸리 블루버드는 데이트 애비뉴와 사우스 프리몬트 스트리트 사이 구간이 폐쇄됐다.
정오에는 LA 종합의료센터에서 LA 카운티 의무검사국까지 짧은 호송 행렬이 진행됐다. 오토바이 경찰관들이 행렬을 이끌었고, 샌더스의 시신이 실린 흰색 의무검사국 차량이 그 뒤를 따랐다. 동료 경찰들과 지역 주민들이 차량 뒤를 걸으며 추모했다.
<박성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