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는 13일~14일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독립국가연합(CIS) 및 아시아 국가들과 정상회의를 갖는다. 특히 중앙아시아와는 첫 정상회의를 진행하며, 러시아를 국제 공통어로 대중화하기 위한 국제 기구 설립도 추진한다.
12일(현지시간) 크렘린궁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 기간 중 아시아신뢰구축회의(CICA) 6차 정상회의와 CIS 정상회의, 러-중앙아시아 1차 정상회의에 잇따라 참석할 예정이다.
◆CICA, 역내 현안·군사적 신뢰 구축 등 논의
가장 먼저 13일 CICA 6차 정상회의가 개최된다.
CICA는 아시아 평화와 안보, 안정을 위해 협력을 증진하기 위한 정부 간 다자 포럼이다. 시급한 역내 현안을 비롯해 군사적 신뢰 구축을 위한 협력 증진, 정치, 경제, 인도주의, 생태, 새로운 위협과 도전 등을 논의한다.
크렘린궁은 “이번 회의에선 안보는 물론 경제, 인도주의 분야에서 아시아 지역 협력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라며 “참가자들은 이 포럼의 추가 발전 방향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27개 회원국 중 10개국 이상에서 국가 원수나 대리인을 파견했다. 본회의는 공식 리셉션을 기준으로 2개로 나뉜다. 정상급은 첫 번째 세션에서, 장관급 및 기타 관리들은 두 번째 세션에서 연설한다.
회담 후엔 다수의 공동 문서가 채택될 예정이다.
📹Footage of the beginning of the Sixth CICA Summit in Astana. pic.twitter.com/Oi0ttjCRuD
— 🇷🇺Jacob🇷🇺Charite🇷🇺 (@jaccocharite) October 13, 2022
◆CIS, 회원국 정상 전원 참석…의회 협력도 강화
이어 14일 CIS 정상회의가 열린다. 이번 CIS 회의엔 모든 회원국 지도자들이 참석한다. 정상들 회의를 먼저 시작하고 이후 대표단이 합류하는 확대 회의로 진행한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담당 보좌관은 “CIS 영토에서 유대 강화는 러시아 외교 정책의 최우선 과제 중 하나”라며 “러시아는 모든 분야에서 파트너들과 관계를 더욱 강화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테러 및 극단주의 대응 협력, 부패 척결, 옛소련 6개국 군사 동맹인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옵서버 지위 획득, CIS 인권위원회 출범, 국제기구 창설 등 문서가 서명될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선 의회 간 협력 강화도 주요하게 다룰 것으로 예상된다. 발렌티카 마트비옌코 러시아 상원의장 연설도 예정돼 있다.
◆러-중앙아 첫 정상회의…공동성명 예정
CIS 정상회의에 이어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간 정상회담이 진행된다.
러시아를 비롯해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중앙아 5개국 등 총 6개국이 참여한다. 이 회담은 러시아가 주도한 것으로, 정례화하길 바란다고 크렘린궁은 밝혔다.
정상회담 후엔 공동성명을 채택할 예정이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성명은 협력 핵심 분야에 대한 6개국의 공통된 입장을 반영하고 공통된 가치를 설명하며 러시아어의 응집력 있는 역할을 강조할 것”이라면서 “다극화하는 세계를 실증적으로 인식하는 내용이 담길 것”이라고 말했다.
또 “러시아어를 국제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대중화하기 위해 이를 지원, 홍보하기 위한 국제 기구 설립을 결정할 것”이라고 알렸다.
푸틴 대통령은 이 외에 각 국 정상들과 양자 회담도 갖는다. 팔레스타인, 알제르바이잔 정상과 양자 회담이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