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재택 근무가 크게 늘어 굳이 자동차를 가족 수대로 여러 대 보유할 필요가 없어졌다는 한인 가정들이 적지 않다.
특히 맞벌이 부부의 경우 차량 두 대가 반드시 있어야 했지만 부부 중 한 사람이 집에서 근무하는 경우가 많아져 차 2대를 꼭 가지고 있을 필요가 없어져 나머지 차를 중고차 시장에 팔려는 가정이 늘고 있는 것.
사정이 이러다 보니 차량을 여러 대 가지고 있는 한인들 중에는 차량 대수를 줄여 보험료 등 유지비를 절약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한인타운에 직장이 있는 사이몬 서 씨도 리스한 지 채 1년도 되지 않은 차 한 대를 중고차 판매상에 팔았다.
아내가 재택근무를 하게 돼 부부가 동시에 차를 이용해야 하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서씨는 “아내가 재택 근무를 하게돼 리스 페이먼트를 내고 있는 차 한 대가 집에서 놀고 있어 자동차등록 갱신을 하지 않고 팔았다”며 “보험료가 줄고, 유지비도 절약하게 돼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씨는 “가끔 아내가 차를 필요로 할 때도 있지만 그땐 우버를 이용하고, 쇼핑이나 운동은 함께 다녀서 불편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서 씨처럼 잘 이용하지 않는 차를 팔려는 한인들이 늘면서 한인타운 중고차 판매상들에는 최근 중고차 매물이 늘었다.
한 판매상은 “팬데믹 초기에 새 차를 구입했다 필요가 없어졌다며 차를 팔려는 분들이 요즘 늘었고, 리스 차량 처분을 문의하는 분들도 적지 않아 새 차 같은 중고차 매물이 많다”고 말했다.
이 판매상은 “중고차 매물도 많아졌지만 경제 사정 때문에 팬데믹 이전에 비해 중고차를 찾는 손님들도 많아져 가격이 많이 내리지는 않았다”고 귀띰했다.
<이수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