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수가 27일 36만 960명으로 집계돼 도 다시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망자도 이날 3,293명으로 나타나 팬데믹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28일 인도 정부는 이날 36만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더해져 누적 확진자는 1799만7267명이고, 누적 사망자수는 20만1187명이라고 밝혔다. 인도 신규 확진자수는 일주일 연속 30만명대를 기록했다.
이날 현재 인도에서는 1억 4,700만회분의 백신이 접종됐지만 쓰나미처럼 몰려오는 코로나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 물결을 막지 못하는 비극적인 참상을 드러내고 있다.
인도가 이처럼 ‘코로나 지옥’이 된 데는 대규모 모임, 전파력 강한 변이 바이러스, 낮은 백신 접종률이 함께 맞물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워싱턴포스트는 현재 수도 뉴델리에는 환자용 산소와 중환자용 병상이 소진돼 사망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사망자를 실어 나를 영구차가 태부족이고 시신을 태울 화장터는 코로나 사망자들의 사체들로 마비상태라고 전했다.
인도 의료진들은 향후 2주 더 ‘지옥’과 같은 끔찍한 상황이 연출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인도의 코로나 감염자는 최대 2억명을 돌파할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올해 2월까지만 해도 희망적이었던 인도의 코로나 상황은 지난 2개월간 신규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팬데믹의 새로운 진앙이 되고 있다.
지난해 9월 10만명에 육박했던 일일 신규 확진자가 5개월간 꾸준히 감소해 1만명 밑까지 내려갔다. 하지만 정부와 주민의 방역 태세가 느슨해지고 백신 접종이 지연되면서 폭발적인 재확산세가 나타고 있다.
인도 정부가 지난 2월 코로나19 확산세가 성공적으로 잡혔다며 봉쇄를 완화하고 경제 재개를 확대한 것이 가장 큰 패착으로 분석된다.
거기다 힌두교 축제 ‘쿰브 멜라'(Kumbh Mela)와 지방선거 유세 등 대형 행사를 강행했고 참석자 대다수가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은 결과 감염자가 속출했다.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과 확산도 사태를 급속도로 악화시키고 있다.
북부 펀잡주에서는 영국발 변이(B.1.1.7)가 우세종으로 자리 잡았고, 마하라슈트라주에선 ‘이중 변이'(B.1.617)가 우세종이 됐다. 최근에는 여기에 ‘삼중 변이’까지 발견되고 있어 걷잡을 수없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김치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