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영국, 호주의 대중국 안보협력체 오커스(AUKUS) 출범에 격분한 프랑스가 대사 소환에 이어 영국과의 국방장관 회담도 취소했다.
19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플로랑스 파를리 프랑스 국방장관은 이번 주 영국 런던에서 벤 월리스 영국 국방장관과 만나 회담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오커스 출범에 프랑스가 소외된 데 대해 격분해 회담을 취소하기로 했다.
프랑스는 미국, 영국, 호주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안보 협력체 오커스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프랑스를 소외시킨데 대해 격분하고 있다.
특히 호주가 6개월간의 영국 및 미국과의 비밀 협상 끝에 프랑스와의 480억달러 규모의 잠수함 건조 계약을 취소한 데 대해 분개하고 있다.
이에 프랑스는 지난 주말 미국 및 호주 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했다.
오커스 참여국들은 프랑스 달래기에 나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에미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대화를 요청해, 며칠 내에 양국 정상간 전화회담이 진행될 전망이다.
프랑스의 일방적 국방장관 회담 취소 통보에 당황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19일 오후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로 향하는 길에서 기자들에 “우리는 프랑스 친구들은 오커스 방위 협정에 대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우리의 프랑스에 대한 사랑은 바꿀 수 없다”라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또 “우리는 프랑스와의 관계를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그것은 이 나라에 매우 중요하다”며 “이는 한 세기 이상 거슬러 올라가는 매우 우호적인 관계이며 우리에게 절대적으로 중요한 관계”라고 강조했다.
앞서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존슨 총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지난 15일 화상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오커스를 구성했다고 공동 발표했다. 미국과 영국은 호주의 핵추진 잠수함 보유를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호주는 지난 2016년 프랑스와 480억달러 규모의 잠수함 건조 계약을 맺은 상태였지만, 오커스 합의에 따라 프랑스와 계약은 사실상 파기됐다.
관련기사 왕따 당한 프랑스..G7서 프랑스 따돌리고 ‘오커스'(AUKUS) 극비 진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