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가 오는 15일로 끝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LA카운티가 언제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를 해제할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가세티 LA시장과 뉴섬 주지사 등 정치인들이 공공장소에서 잇따라 마스크를 벗고 찍은 사진이 공개되면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조기에 해제되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LA 카운티 보건당국은 일단 마스크 착용의무화 조기 해제에 대해서는 분명히 선을 긋고 있다.
일정한 기준이 충족되지 않는 한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를 해제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LA 카운티 보건국의 바바라 퍼레어 국장은 마스크 착용 의무화 해제 조건에 대해 입원환자 비율을 기준으로 들었다.
퍼레어 국장은 “LA 카운티의 코로나 바이러스 입원환자수가 7일 연속 2500명 이하로 떨어지면 마스크 착용 의무화 해제를 논의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LA 카운티의 3일 현재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입원 환자수는 3,398명으로 집계됐으며 지난 1주일간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또 다른 기준도 있다. 백신 접종률이 80%가 되어야 마스크를 벗을 수 있다는 기준이다.
보건당국은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를 해제하려면 12세 이상 카운티 주민의 80% 이상이 2차 백신접종까지 완료해야 한다는 기준을 앞서 제시한 바 있다.
지난 1일 샌프란시스코가 실내체육관과 사무실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는 마스크 착용 규정 완화 조치를 취한 것은 샌프란시스코는 백신 접종률이 86%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LA카운티는 12세 이상 주민의 약 78%가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어린이 백신 접종률은 차 접종을 마친 5~11세는 32%에 불과하다.
반면 샌프란시스코는 5~11세 어린이의 73%가 1차 접종을 마쳤다.
연방 보건당국의 기준도 있다.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일주일 평균 10만 명당 코로나 감염자가 50명 이하가 3주 연속으로 유지되는 경우에 한 해 1만명 이상 야외 대규모 행사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기준을 제시해놓고 있다.
그러나 캐서린 바거 LA카운티 수퍼바이저 등 일부 정치인들이 마스크 착용 단속이 실제 이뤄지고 있지 않다고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바거 수퍼바이저는 “어차피 마스크 착용 여부 감독도 안되고, 누구는 쓰고 누구는 안쓰고 논란도 많다”라며 마스크 착용 의무화 해제를 주장했다.
어차피 잘 쓰지 않는 사람들은 쓰지 않는데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하자는 주장이다.
캘리포니아주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는 오미크론이 확산하면서 2월 15일까지로 연장된 바 있으며, 15일 이후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연장할 것인지, 해제할 것인지 결정된다.
한편 보건 당국은 오는 13일 잉글우드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슈퍼볼을 앞두고 반드시 방역수칙 준수를 강조했다.
하지만, 지난달 30일 램스와 49ers경기에서도 관중들의 상당수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관람했고, 마스크 미착용자에 대해서도 어떠한 단속이나 제재도 이뤄지지 않았다.
<박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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