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이 29일 오전 8시27분 발생한 충북 괴산군의 규모 4.1의 지진이 올해 최대 규모이자 역대 38번째 규모의 지진이라고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27분49초 충북 괴산군 북동쪽 11㎞ 지역에서 규모 4.1의 지진(발생깊이 12km)이 발생했다. 규모 4.1 지진이 발생하기 16초 전 규모 3.5의 전진이 있었다.
기상청은 이날 지진 분석서를 내고 “이번 지진은 1978년 계기 관측 이후 한반도에서 발생한 지진의 규모 기준으로 38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번 지진은 충주관측소에서 발생 약 3초 만에 관측됐고, 최초 관측 후 13초 후 지진속보가 발표됐다.
진앙지는 괴산군 장연면 조곡리 산 127 일대로 전해졌다.
충북 지역은 최대계기진도 5(Ⅴ)를 기록했는데, 이는 거의 모든 사람이 진동을 느끼고, 그릇, 창문 등이 깨지기도 하며, 불안정한 물체가 넘어지는 정도를 뜻한다.
경북은 그릇, 창문 등이 흔들리는 정도인 4(Ⅳ), 강원·경기·대전은 정지한 차가 약간 흔들리는 정도인 3(Ⅲ)을 기록했다.
계기진도는 지진계 관측값으로 산출하는 흔들림의 정도로 5는 ‘거의 모든 사람이 진동을 느끼고, 그릇과 창문 등이 깨지기도 하며 불안정한 물체는 넘어지는 수준’을 말한다.
이번 지진으로 도내 주민은 강한 진동을 느끼며 불안감을 호소했다.
주말 모처럼 늦잠을 청하던 충주 지역 주민들도 집이 흔들리는 충격에 잠을 깼다.
지역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폭탄 터지는 소리에 전쟁 난 줄 알았다’, ‘침대가 흔들려 몸에 소름이 돋았다’, ‘운전 중인데 자동차가 심하게 흔들렸다’, ‘공군 비행 훈련하는 줄 알았다’는 등의 체험담이 올라오고 있다.
토요일에도 출근한 한 직장인은 “직원들 모두 다 같이 우르르 밖으로 대피했다”고 적었다.
이번 지진은 올해 한반도에서 발생한 가장 규모가 큰 지진이다. 규모 3.5의 전(前)진도 올해 들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세 번째는 지난 4월10일 오전 2시45분 경북 영덕군 동쪽 23㎞ 해역(발생깊이 18㎞)에서 발생한 규모 3.4의 지진이다. 지난 9월10일 오후 2시59분 북한 강원 원산 남남서쪽 26㎞ 지역(발생깊이 7㎞)에서 발생한 지진도 규모 3.4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지난 8월3일 오전 7시55분께 전남 여수시 거문도 남남동쪽 104㎞ 해역(발생깊이 8㎞)에서 규모 3.1의 지진이 발생한 바 있다.
1978년 이후 한반도에서 진앙지 반경 50㎞ 이내에서 발생한 지진은 ▲규모 5.0 이상 6.0 이하가 1번 ▲규모 4.0 이상 5.0 미만이 1번 ▲규모 3.0에서 4.0 미만이 11번 ▲규모 2.0에서 3.0 미만은 42번을 기록했다.
기상청은 이번 지진이 북북동과 남남서 또는 동남동과 서북서 방향의 주향이동단층(단층면의 경사와 관계없이 수평으로 이동된 단층)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같은 규모의 지진이라도 정단층 역단층 등 단층이 위아래로 움직일 경우 피해가 훨씬 커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