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이 다가오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삼성전자 등 반도체 업체들에 수십억 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해 공장 건설 자금을 지원할 것이라고 2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대상 업체들은 인텔, TSMC, 삼성전자, 마이크론테크놀로지, 텍사스인스트루먼트, 글로벌파운드리 등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텍사스 댈러스 인근에서 173억 달러(약 23조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인텔은 애리조나, 오하이오, 뉴멕시코, 오레곤에서 435억 달러(약 58조원) 이상 규모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TSMC는 400억 달러(약 54조원)를 투자해 애리조나 피닉스 인근에 2개의 제조 공장을 건설 중이다.
WSJ는 이중 애리조나와 오하이오의 경우 오는 11월 예정된 대선에서 격전지로 간주되는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캠페인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오는 3월7일 예정된 연두교서 연설 이전에 자신의 경제적 성과를 보여줄 수 있는 발표를 내놓을 것이라고 WSJ는 보도했다.
다만 유권자들은 전반적으로 바이든의 경제 정책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고 WSJ는 짚었다. WSJ이 실시한 지난해 12월 여론조사에 따르면 바이드노믹스(바이든 대통령의 경제정책)에 대해 유권자의 30% 미만이 긍정적으로 보고 있으며, 절반 이상은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지급될 보조금은 530억 달러(약 71조원) 규모의 반도체지원법 중 일부다. 지난 2022년 통과된 이 법과 관련해 170개 이상의 업체들이 지원금을 신청했으나, 현재까지 지급된 보조금은 2건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법에 따르면 각 프로젝트 총 비용의 최대 15%를, 팹(제조공장) 당 최대 30억 달러(약 4조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