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인을 노린 전화금융사기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캘리포니아에서 보안업체 직원을 사칭해 70대 남성으로부터 8만4,000달러를 가로챈 40대 남성이 체포됐다.
벤투라카운티 셰리프국에 따르면 카마리요 경찰은 지난 6월 30일 로즈미드 거주 빈차오 센(44)을 허위 사실에 의한 절도, 대절도(grand theft), 노인 대상 절도 혐의로 체포했다.
사건은 지난 5월 발생했다. 피해자인 70세 카마리요 남성은 자신을 컴퓨터 보안업체 맥아피(McAfee) 직원이라고 소개한 인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상대는 “은행 계좌 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피해자의 실제 은행 정보를 정확하게 언급해 신뢰를 얻었다.
사기범은 며칠에 걸쳐 피해자를 심리적으로 압박하며 “계좌를 보호하기 위한 절차”라며 은행에서 현금 8만4,000달러를 인출하도록 유도했다. 이어 맥아피 직원이 직접 돈을 회수하러 간다며 특정 장소에서 보안 코드를 확인한 뒤 현금을 건네라고 지시했다.
피해자는 현장에서 센에게 현금을 전달했지만, 며칠 뒤 사기였다는 사실을 깨닫고 경찰에 신고했다.
수사에 나선 카마리요 경찰은 지난 6월 30일 센이 또 다른 피해자를 만나러 가는 것으로 의심되는 상황을 포착해 차량을 정차시키고 체포했다.
경찰은 센의 차량에서 다량의 현금과 개조된 에어소프트 권총을 발견했으며, 이후 로즈미드 머스카텔 애비뉴 3000블록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도 집행했다.
센은 현재 보석금 50만 달러가 책정된 상태로 구금돼 있다.
당국은 이번 사건이 최근 급증하고 있는 ‘기관·기업 사칭형 사기’의 전형적인 사례라고 경고했다.
사기범들은 국세청(IRS), 경찰, 은행,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맥아피(McAfee) 등 잘 알려진 기관이나 기업 직원을 사칭해 피해자에게 접근한 뒤, 계좌가 해킹됐거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속여 현금 인출이나 송금을 요구하는 수법을 사용하고 있다.
특히 고령층은 사기범들의 심리적 압박과 긴급성을 강조하는 말에 속아 평생 모은 자산을 한순간에 잃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벤투라카운티 셰리프국은 “어떤 정부기관이나 금융기관, 보안업체도 고객에게 현금을 인출해 전달하라고 요구하지 않는다”며 “전화나 문자, 이메일로 돈이나 개인정보를 요구받을 경우 즉시 통화를 종료한 뒤 해당 기관의 공식 연락처로 직접 사실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가족이나 주변에 고령자가 있다면 이러한 사기 수법을 미리 알려 피해를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상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