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 100년 전 학교 학생들의 안전한 통행을 위해 건설된 LA의 보행자 터널이 현재는 무단 점거자와 쓰레기, 불법 행위를 끌어들이는 위험한 장소로 변했다고 관계자들이 밝혔다.
1920~1930년대 자동차 통행량이 증가하면서 어린이와 보행자가 연루된 교통사고가 늘어나자 약 220개의 보행자 터널이 건설됐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보행자들의 이용이 줄어들었고, 주민들은 이 빈 공간들이 방치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LA 타임스는 1980년대에 이들 지하보행로가 “악취가 나고 범죄자, 그래피티 낙서꾼, 부랑자들의 위험한 소굴”이 됐다고 보도했다.
보일하이츠의 소토 스트리트 초등학교 인근에 있는 한 지하보행로는 현재 폐쇄된 상태지만, 약 100년 전 학생들의 안전한 통행을 위해 만들어진 이 터널은 이후 무단 점거자와 쓰레기, 마약 관련 도구, 각종 불법 행위를 끌어들이는 위험 지역으로 변했다.
출입을 막기 위한 철제 울타리가 설치됐음에도 불구하고 침입자들은 계속해서 터널 안으로 들어갔고, 내부에는 배설물과 쓰레기, 마약 관련 도구 등이 쌓였다.
이에 시 당국은 해당 터널을 공공 안전과 보건에 위협이 되는 시설로 판단했다.
보일하이츠 지역을 대표하는 LA 시의원 이사벨 후라도는 소토 스트리트 초등학교 인근 소토 스트리트와 7가 교차로에 위치한 보행자 터널을 영구 폐쇄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동의안을 발의했다.

후라도 시의원은 성명을 통해 “수년 동안 이 터널은 쓰레기와 잔해물의 축적, 악천후 시 침수와 토사 유입 위험, 그리고 통로 내부 활동으로 인해 인근 학교 운영에 지장을 주는 등 지속적인 공공 보건 및 안전 문제를 야기해 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울타리나 임시 차단 시설을 이용한 기존의 보안 조치는 장기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했다”며 “영구 폐쇄를 위해서는 공학적 평가와 관련 시 부서 간 협력, 예산 확보, 그리고 시의회 승인 절차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후라도 시의원은 또한 이 지역의 노숙자들이 지원 프로그램과 각종 복지 서비스에 연결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유사한 사례는 2015년에도 있었다. 당시 LA 시의회는 안전 문제를 이유로 실버레이크 지역 선셋 블루버드 아래에 있던 보행자 터널의 영구 폐쇄를 의결했다. 해당 사업은 완료까지 2년이 걸렸으며 약 16만 달러의 비용이 들었다.
많은 지하보행로가 수년 전부터 폐쇄되거나 콘크리트로 완전히 봉쇄됐지만, 현재도 일부 통로는 여전히 사용되고 있다. LAist에 따르면 일부 터널은 출입문을 열 수 있는 열쇠를 가진 학교 직원들만 이용할 수 있으며, 필요할 경우 학생들이 통행할 수 있도록 운영되고 있다.
보일하이츠 터널과 초등학교 인근에서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비비아나 마르티네스는 방치된 지하보행로가 지역 주민과 근로자들에게 위험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르티네스는 “사건이 정말 많이 발생한다”며 “사람들이 터널 안으로 들어가 물건을 태우기도 한다. 아이들을 학교에 맡기려는 사람들에게 결코 안전한 환경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성철 기자(sungparkknews@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