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전역의 아파트 임대업자들이 렌트 상승을 기대하며 공격적으로 부동산을 사들인 결과 약 2조 달러에 달하는 부채를 떠안은 가운데, 대출 만기와 아파트 공급 과잉이 겹치면서 그 부담이 세입자들의 렌트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KTLA 보도에 따르면 아파트 임대업자들은 최근 수년간 렌트가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은행과 대출기관에서 대규모 자금을 빌려 아파트 건물과 임대용 부동산을 잇따라 매입했다.
그러나 당시 받은 대출의 상환 기한이 다가오면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임대업계가 떠안은 전체 부채는 약 2조 달러에 달하며, 이 가운데 상당 규모의 대출이 앞으로 만기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임대업자들이 집중적으로 투자했던 아파트 시장에 공급 과잉이 발생했다는 점이다.
특히 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신규 공급이 크게 늘면서 빈집이 증가했고, 임대업자들은 당초 예상했던 만큼 렌트 수익을 올리지 못하는 상황에 놓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은행과 대출기관들이 대출 상환을 앞둔 임대업자들에게 과거처럼 큰 폭의 유예나 재융자 여지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일부 임대업자들은 보유 부동산을 매각해 대출금을 상환해야 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대출금을 갚지 못할 경우에는 건물이 압류되거나 차압 절차에 들어갈 가능성도 있다.
KTLA는 이처럼 막대한 규모의 부채와 금융비용이 발생할 경우 결국 그 부담이 렌트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건물주들이 늘어난 대출 비용과 운영비를 충당하기 위해 렌트를 올릴 가능성이 있어 세입자들의 주거비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다만 렌트 인상 통보를 받았다고 해서 세입자가 반드시 이를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은 아니다.
KTLA는 장기간 렌트를 성실하게 납부해 온 세입자라면 집주인에게 직접 연락해 렌트 인상폭을 낮춰달라고 협상해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집주인 입장에서도 매달 렌트를 제때 납부해 온 기존 세입자를 유지하는 것이 공실을 감수하면서 새로운 세입자를 구하는 것보다 유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입자들은 주거비 상승에 대비해 보험료와 통신비, 공과금 등 다른 생활비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함께 찾는 것도 필요하다고 KTLA는 전했다.
한편 이번 보도에서는 특정 임대업체나 특정 지역의 아파트 소유주를 지목하지 않았으며, 전국적으로 아파트 임대업자들과 은행·대출기관 사이에서 커지고 있는 부채 부담과 대출 만기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박성철 기자>sungparkknews@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