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넬대 집단성폭행 의혹 사건을 둘러싼 파문이 캠퍼스 대규모 시위로 번졌다. 학생과 교수, 지역 주민 등 1천여 명이 대학의 사건 처리에 항의하며 마이클 코틀리코프 총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AP와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5일 코넬대 캠퍼스에서 열린 ‘Justice for Survivors’ 시위에는 학생단체 20여 곳을 비롯해 교수와 졸업생, 지역 주민 등이 참여했다.
시위대는 “우리는 모두 제인 도” 등의 구호를 외치며 대학 측이 2024년 발생한 집단성폭행 의혹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코틀리코프 총장의 사퇴뿐 아니라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들에 대한 추가 징계, 이미 졸업한 학생들의 학위 취소, 관련 학생단체에 대한 강력한 제재, 성폭력 사건 처리 절차 전면 개혁 등을 요구했다.
이번 시위는 피해 여성이 지난달 코넬대와 카이파이 프래터니티, 당시 학생 7명 등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하면서 사건이 다시 전국적인 주목을 받은 뒤 열렸다.
피해 여성은 2024년 카이파이 하우스에서 술과 약물을 강요받은 뒤 여러 학생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피고 측 일부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AP에 따르면 코넬대 내부 Title IX 절차에서는 7명 가운데 2명이 성폭력을 저지른 것으로 판단돼 퇴학 조치를 받았지만, 나머지 학생들에게는 상대적으로 가벼운 징계가 내려졌다.
당시 형사 기소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논란이 커지면서 톰킨스카운티 검찰은 사건 수사를 다시 시작했다.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최근 레티샤 제임스 주 검찰총장을 특별검사로 지정해 사건을 다시 들여다보도록 했으며, 코넬대에도 사건 처리 과정에 대한 독립적인 외부 조사를 요구했다.
코틀리코프 총장은 지난 3일 영상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을 “매우 충격적”이라고 표현하고 대학의 대응 과정에 문제가 있었음을 인정했다.
그는 대학이 더 투명하게 대응해야 한다며 외부 독립조사에 협조하고 성폭력 예방 및 징계 절차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학생들의 반발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시위에 앞서 대학 행정본부 건물인 데이홀에서는 유리창이 깨지고 대학의 대응을 비판하는 낙서가 발견되는 등 긴장도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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