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한 산타애나 바람과 낮은 습도가 겹치면서 이번 주말 남가주 전역에 산불 비상이 걸렸다. 일부 지역에는 적색경보가 발령됐으며, 전력 당국은 산불 예방을 위해 수천 가구의 전력 공급을 사전에 차단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국립기상청(NWS)은 6일 밤부터 8일 일요일까지 남가주 곳곳에서 산불 위험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경고했다. 특히 7일 토요일 새벽부터 강풍이 절정에 달하면서 작은 불씨도 순식간에 대형 산불로 번질 수 있다고 밝혔다.
LA카운티와 벤추라카운티의 주요 강풍 지역에는 7일 오전 2시부터 오후 6시까지 산불 적색경보(Red Flag Warning)가 발령됐다. 산타모니카 산맥과 서부 샌가브리엘 산맥, 14번 하이웨이 주변 지역 등이 포함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산타애나 바람은 시속 20\~30마일로 불고, 산악지대와 협곡 등 일부 지역에서는 최대 시속 45\~55마일의 강력한 돌풍이 예상된다.
특히 강풍과 낮은 습도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화재 발생 시 진화 작업이 어려워지고, 불길이 주택가로 빠르게 확산할 위험도 커지고 있다.
최근 남가주에 비가 내리면서 산불 위험이 일시적으로 낮아졌지만, 산림의 살아 있는 식생에 포함된 수분 함량은 여전히 65\~80% 수준에 머물러 있다. 기상청은 이러한 조건에서 강한 바람이 불 경우 대형 산불 발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산불 위험이 높아지자 남가주 에디슨(SCE)은 예방적 전력 차단(PSPS)을 검토하고 있다. 강풍으로 전선이 끊어지거나 전력 설비가 손상되면서 발생하는 불꽃이 산불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6일 오전 7시 기준 전력 차단 검토 대상은 LA카운티 4,639가구와 벤추라카운티 약 300가구로, 모두 4,900가구가 넘는다. 실제 차단 여부와 대상 지역은 기상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에디슨은 주민들에게 정전 가능성에 대비하고, 회사의 온라인 정전 지도를 통해 해당 지역의 전력 차단 여부를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지난 10월에도 산타애나 강풍으로 남가주 곳곳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샌클레멘테에서 시작된 노르테 산불은 약 570에이커를 태우고 샌후안카피스트라노까지 확산하면서 주택 7채에 피해를 입혔으며, 수천 명이 대피했다.
기상청은 이번 주말 야외 화기 사용을 자제하고, 산불 발생 시 신속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대비할 것을 권고했다.
한편 다음 주에는 태평양에서 접근하는 기상 시스템의 영향으로 남가주에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 다만 정확한 강수 시기와 강수량은 아직 불확실해 이번 주말까지는 강풍과 산불 위험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박성철 기자>sungparkknews@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