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BC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밀러를 신임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밀러는 오는 9일부터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트럼프는 밀러를 가장 신뢰하는 참모 중 한 명이라고 소개하면서 기존 수지 와일스 비서실장은 자신의 정치조직으로 이동한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이날 기자들에게 비서실장 교체 이유에 대해 변화를 원했다고 설명하면서도 와일스가 훌륭하게 일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ABC뉴스는 트럼프가 중간선거 패배의 책임을 내부적으로 와일스에게 돌렸으며, 와일스가 5일 밤 사임 의사를 전달했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와일스는 미국 역사상 첫 여성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트럼프의 2024년 대선 승리를 이끈 핵심 인물이다. 트럼프의 정치적 충동을 조율하고 백악관 조직에 질서를 부여한 인물로 평가받아 왔다.
반면 신임 밀러는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이민정책을 주도한 대표적인 인물이다.
2016년 트럼프 대선 캠프에 합류한 밀러는 1기 행정부에서 연설문 작성과 정책 자문을 담당했으며, 2기 행정부에서는 백악관 부비서실장과 국토안보 자문역을 맡아 대규모 불법체류자 추방 정책을 설계했다.
특히 이민세관단속국(ICE)에 하루 3,000명 체포 목표를 제시하고 범죄 전력 여부와 관계없이 불법체류자 단속을 확대하도록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홈디포 주변 일용직 노동자 단속 확대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번 인사는 중간선거에서 유권자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단속에 부정적인 평가를 내린 상황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AP의 중간선거 유권자 조사에서는 약 60%가 이민 단속이 지나쳤다고 평가하거나 ICE의 단속 방식에 반대했다.
민주당은 밀러의 비서실장 임명에 즉각 반발했다.
하원 감독위원회의 민주당 핵심 인사인 로버트 가르시아 의원은 밀러가 추진한 이민정책에 대한 의회 조사를 예고했다. 민주당이 의회 양원을 장악하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정책과 행정권 행사에 대한 조사도 본격화할 가능성이 있다.
영국 가디언은 밀러의 발탁을 민주당과 타협하기보다 기존 정책을 더욱 강하게 추진하겠다는 트럼프의 정치적 신호로 해석했다.
백악관 비서실장은 대통령의 일정과 참모 조직, 정책 조율을 총괄하는 핵심 직책이다. 밀러가 이 자리에 오르면서 이민 단속뿐 아니라 행정명령을 통한 정책 추진에서도 그의 영향력이 한층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중간선거 패배 이후 정책 수정과 인적 쇄신 요구에 직면한 트럼프가 온건파 대신 강경파를 전면에 배치하면서, 임기 후반 백악관과 민주당 주도 의회 사이의 충돌이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