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상·하원 모두 민주당에 내주면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내부에서 선거 패배의 책임을 둘러싼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의 경질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까지 책임론에 휘말렸다.
영국 인디펜던트와 미국 CBS뉴스의 4~5일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측근들에게 헤그세스 장관의 유임 여부를 물으며 교체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공화당의 선거 패배에 이란 전쟁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판단이 배경으로 거론된다.
특히 장기화된 이란 전쟁과 유가 상승, 생활비 부담이 유권자들의 불만을 키우면서 전쟁을 지휘해온 헤그세스 장관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백악관은 헤그세스 장관이 여전히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공개적으로는 내각 개편 계획이 없다고 밝혀 실제 경질 여부는 불투명하다.
책임론은 백악관 핵심 참모진으로도 번지고 있다.
데일리비스트는 5일 공화당 관계자들과 정치 전략가들 사이에서 와일스 비서실장과 루비오 국무장관에게도 선거 패배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와일스 실장이 자신의 입지를 지키기 위해 헤그세스 장관에게 책임을 돌리고, 루비오 장관과 JD 밴스 부통령 사이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는 익명 관계자들의 주장도 제기됐다. 다만 이러한 주장은 독립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루비오 장관 역시 이란 전쟁 종식을 위한 외교 협상에 관여했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고 있다. 밴스 부통령도 협상 과정에 참여했지만, 선거 이후 이란 전쟁이 공화당 패배의 원인이었다고 공개적으로 인정했다.
이 같은 책임 공방은 2028년 공화당 대선 후보 경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차기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밴스와 루비오가 이란 전쟁의 책임 문제를 놓고 정치적 부담을 안게 됐기 때문이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공화당 내부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백악관 인적 쇄신과 정책 전환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