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중반 또는 1980년대 쯤, Mead 호수에서 총상을 입은 남성의 시신이 들어있는 금속 통이 발견됐다.
당시 이 통은 콜로라도 강 밑 수백 피트 아래 묻혀있었지만 강물이 말라 진흙이 보이면서 발견된 것이다. 현재 강 수위 역시 급속도로 추락하며 호수 밑바닥의 돌, 칼슘 덩어리들까지 노출되고 있다.
6일 LA타임즈 보도에 따르면 지난 1일 말라붙은 강바닥에서 녹이 슨 금속통이 발견됐다. 이 통에는 50여전 살해된 것으로 보이는 한 남성의 시신이 들어 있었다.
지난 2001년부터 과학자들은 기후 변화로 인해 생길 수 있는 깜짝 놀랄 만한 결과들을 예상했지만 강바닥에서 발견되고 있는 것들 전혀 예기치 않았던 수십년전 살인 피해자들의 시신들이다. 기록적인 가뭄으로 Mead 호수의 바닥이 드러나자 예상치 못한 것들이 속속 발견되고 있다.
라스베가스 경찰은 앞으로 강바닥이 더 많이 드러나게 되면 Mead호수 밑바닥에서 더 많은 시신들이 발견될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역사 이래 최악의 가뭄은 자연, 인간 둘 다에 원인이 있다.
캘리포니아의 현재 여름 기온은 19세기 평균보다 3도 이상 높다. 여기에 강설량까지 감소하면서 강과 저수지의 물의 양도 1900년대 중반에 비해 15%에서 30%까지 낮아졌다.
글로벌 온난화 현상도 한몫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생태계에도 지난 수 십 년간 큰 변화가 일고 있다.
With the lake level dropping at Lake Mead, bodies are showing up….this could get interesting….🤔 pic.twitter.com/Yw02aWgrBJ
— Troy Warren (@chvyrod) May 2, 2022
최근 대기수상학 저널에 발표된 40년간의 자료를 모은 연구에 따르면 미국 전체의 기후는 여느 때보다 더 많은 양의 물을 필요로 하고 있다.
높아진 기온, 낮아진 습도, 풍속, 태양열 등이 주 원인이다. 기후가 더워지면서 땅이나 식물들이 필요로하는 물의 양도 더 많아지기 때문이다.
서부 지역은 1,200년 역사에서 최근 23년이 가장 덥고 가장 메말랐다고 UCLA 기상학자 파크 윌리엄스는 말했다.
북아메리카 토양 역시 2000년에서 2021년 사이 1500년대 중반 이래 가장 메말랐다.
올 여름 평균 정도의 비가 온다고 해도 2022년 역시 가장 메마른 한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캘리포니아는 연 강수량의 50% 가량을 강에서 충당하는데 강들이 메마르고 폭풍조차 오지 않으면서 가뭄 현상은 더 심해지고 있다.
앞으로 수 년간 비가 더 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그 정도로는 깊은 가뭄을 해결하긴 역부족일 것이라는 것이 과학자들의 전망이다.
<강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