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표적인 진보 정치인 버니 샌더스(무소속) 상원의원은 2024년 미 대선 과정이 순탄치 않겠지만 민주당 대선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승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25일 방영된 ABC뉴스 ‘디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샌더스 상원의원은 “그녀(해리스 부통령)는 일반 투표( popular vote)에서 수백만 표 앞설 것으로 보이며 여러 경합 주에서 이길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사람들은 (도널드) 트럼프의 계속되는 터무니 없는 거짓말에 갈수록 지친다. 카멀라 해리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든 관계 없이 사람들은 백악관의 안정을 바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인터뷰는 해리스 부통령을 대선 후보로 선출하기 위한 민주당 전당대회가 끝난 뒤 이뤄졌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22일 대선후보 수락 연설에서 “모든 미국인을 위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역설했다.
샌더스 의원은 또 해리스 부통령이 경제와 복지 문제에 치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 어느 때보다 미국의 소득 및 부의 불평등은 심각하다”며 “지구상의 주요국 중 아동 빈곤율이 가장 높은 이런 당혹스러운 현상을 끝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샌더스 상원의원은 무소속이지만, 2016년과 2020년 대선 당시 민주당 대선 경선에 참여했었다. 2020년 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 한 때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샌더스 의원은 미국이 과도한 예산을 국방비에 투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은 다른 10개국을 합친 것보다 더 큰 비용을 국방비로 지출하고 있다”며 “나는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한 방위력을 보유해야 한다는 부통령의 의견에 동의하지만, 그것으로 충분하다. 당신은 군사 계약자들의 이익이 급증하는 것을 봤으며, 우리는 1년에 1조 달러를 쓰지 않고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방위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샌더스 의원은 11개월째 접어든 가자지구 전쟁에 대해 “이스라엘은 스스로를 방어할 권한이 있다”면서도 “베냐민 네타냐후 정부에게 팔레스타인인 전체를 상대로 전쟁을 벌일 권한도, 4만 명을 살해하고 8만 명을 다치게 할 권리도, 의료 시스템, 교육 시스템, 민간 인프라를 파괴할 권리는 없다”고 일갈했다.
그는 네타냐후 정부의 강경 정책을 비판하며 가자지구 휴전을 촉구해 왔다.
샌더스 의원은 “미국인들이 내는 세금이 가자지구 어린이들을 굶기는 데 사용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