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과 호우를 동반한 사상 최강 위력의 10호 태풍 ‘산산’이 일본에 상륙하면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각)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태풍 ‘산산’이 오전 8시께 가고시마현 사쓰마센다이시 부근에 상륙했다.
이에 가고시마시 앞바다에서 선박이 침몰해 64세 남성 선장이 실종 상태다.
오전 9시 기준 태풍 중심기압은 960hPa(헥토파스칼)이며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40m다. 태풍은 다행히 상륙 후 다소 약해진 상황이다.
또 구마모토, 미야자키, 가고시마 3개 현에서 총 41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미야자키현에서는 돌풍으로 건물이 붕괴되는 등 10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구마모토, 미야자키, 가고시마, 오이타, 후쿠오카 5개 현의 약 147만 세대에 대피 지시가 내려졌다. 이날 오전 8시 기준으로 규슈 7개 현에서 약 25만 가구가 정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오전 6시까지 예상되는 24시간 강수량은 규슈 남부 600mm, 규슈 북부와 시코쿠 400mm, 도카이 300mm, 간토고신·긴키는 200mm이다.
일본항공은 29일 오전 8시 기준으로, 같은 날 국내선 275편의 결항을 결정했다. 일본의 민간 항공사 ANA도 오전 9시 30분 기준으로 같은 날 국내선 212편의 운항을 중지했다.
29일 NHK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까지 미야자키현에서 30명, 가고시마현에서 15명, 나가사키현에서 3명 등 총 54명이 다쳤다.
또 가고시마항 부두에 있던 60대 남성 1명이 실종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이날 오전 가고시마, 미야자키, 오이타에서는 짧은 시간 특정 지역에 많은 비가 쏟아지는 ‘선상강수대’가 형성돼 폭우가 이어졌다.
특히 돌풍 피해로 인해 미야자키 내의 접수된 건물 피해가 29일 정오 기준으로 총 약 160건에 이른다. 돌풍이 불어 집의 유리가 깨지고, 벽이 부서지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태풍이 동쪽으로 이동함에 따라 30일까지 국지적인 폭우를 가져올 것으로 예측했다. 남부와 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선상강수대’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재해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일본 현지 전문가들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