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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떠나자 더 행복해졌다” … 캘리포니아 탈출, 실제로 돈이 된다

월 700달러 주거비 절감·주택 소유 48% 증가… 그러나 ‘선택 아닌 탈출’ 구조 드러나

2026년 04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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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Adobe Stock

수십 년 동안 많은 캘리포니아 주민들 사이에는 하나의 매력적인 상상이 있었다.

현금을 확보해 ‘골든 스테이트’를 떠나 더 저렴하고 덜 붐비며, 어쩌면 덜 화려한 곳으로 가는 것이다. 물론 해변과 하이킹, 음식, 문화는 포기해야 한다. 대신 더 낮은 생활비와 저축 기회, 그리고 월급이나 401(k)의 실질 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기대를 얻는다.

오랜 기간 이어진 물가 상승은 많은 이들이 이런 선택을 하도록 만들었다. 하지만 실제로도 기대만큼 경제적 이익이 있을까.

UC 버클리의 새로운 데이터는 캘리포니아를 떠난 사람들이 재정적으로 크게 개선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보여준다.

연구진은 지난 10년간 캘리포니아를 떠난 사람들의 재정 상태를 분석해 새로운 지역에서 얼마나 나아졌는지를 살펴봤다.

캘리포니아 정책연구소의 이번 연구는 2016년부터 2025년까지 캘리포니아를 떠나거나 유입된 수백만 명을 대상으로 했다. 이들은 주로 네바다와 애리조나 같은 인접 주, 또는 텍사스와 플로리다 같은 인기 지역으로 이동했다.

주요 결과를 보면 다음과 같다.

이사. Photo by Robinson Greig on Unsplash

캘리포니아를 떠난 사람들은 주거비를 월 평균 약 700달러 절감했다.

이주 후 주택 소유 가능성은 48% 증가했다. 주택 가격이 매우 높은 캘리포니아와 비교했을 때 큰 차이다.

연구는 다양한 계층을 포함했지만, 특히 캘리포니아의 높은 생활비에 어려움을 겪던 사람들에게서 변화가 두드러졌다.

또 하나의 특징은 점점 더 부유한 지역 거주자들이 캘리포니아를 떠나고 있다는 점이다. 2016년부터 2025년 사이 상위 소득 지역에서 떠나는 비율은 6.4%포인트 증가한 반면, 저소득 및 중산층 지역의 비율은 감소했다.

즉 팬데믹 이후 캘리포니아를 떠나는 사람들의 구성 자체가 변화했다는 의미다.

보고서는 “현재 평균 이주자는 팬데믹 이전보다 8.7% 더 부유한 지역 출신”이라고 밝혔다.

보고서 저자인 에반 화이트는 이러한 변화의 원인을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원격 근무가 가능한 베이 에어리어의 기술직 종사자들이 더 저렴한 지역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일부 저소득층은 원하는 생활 수준을 유지하기 어려워 다른 지역을 선택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캘리포니아 산업관계부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5년까지 일반적인 상품과 서비스 가격은 약 38% 상승했다. 같은 기간 주택 중간 가격은 무려 약 75% 상승했다.

데이터는 또 캘리포니아를 떠난 사람들이 남아 있는 이웃보다 재정 상태가 더 좋지 않았다는 점도 보여준다. 이들은 평균적으로 학자금 부채가 5500달러 더 많았고, 신용카드 사용 비율도 16% 더 높았다.

이 같은 10년간의 데이터는 캘리포니아 전반의 생활비 격차를 보여준다.

다만 이는 전체 인구 흐름을 완전히 설명하는 것은 아니다. 일부 이주자들은 생활 방식과 자연환경이 그리워 다시 돌아오기도 했다. 팬데믹 이후 대도시 인구도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받았던 샌프란시스코는 인공지능 붐에 힘입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남가주에서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위축된 반면, 북가주의 기술 산업은 비교적 견조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주택. Photo by Avi Waxman on Unsplash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USC의 도시계획 및 인구학 교수 다월 마이어스는 이번 결과가 캘리포니아의 가장 큰 문제인 주거비 부담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는 월 700달러 수준의 주거비 절감만으로는 이주를 정당화하기에 충분하지 않을 수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선택이 아니라 어쩔 수 없이 떠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매우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젊은 직장인들을 붙잡기 어렵다는 교훈을 보여준다”며 “기회를 찾아 오지만 결국 주거 문제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자료에 따르면 캘리포니아를 떠난 사람들의 월 평균 주거비는 이주 전 2376달러에서 이주 후 1705달러로 약 671달러 감소했다. 반대로 다른 주에서 캘리포니아로 온 사람들은 비슷한 규모로 비용이 증가했다.

화이트는 “거의 모든 다른 지역이 캘리포니아보다 저렴하다”며 “사람들은 훨씬 비용이 낮은 지역으로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래서 주택 소유 비율이 높아진 것도 놀랍지 않다”면서도 “변화의 규모는 예상보다 컸다”고 말했다.

한편 캘리포니아를 떠난 사람들은 남아 있는 이웃보다 신용점수가 낮고 부채가 많으며 주택 소유 비율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화이트는 이번 연구가 최근 몇 년간 인구 이동 변화를 이해하기 위해 진행됐다고 밝혔다.

그는 “사람들은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에 관심이 많고, 다른 사람들이 떠날 때 마지막까지 남아 있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캘리포니아의 전망은 여전히 밝다고 그는 강조했다. 여전히 많은 부유층이 탄생하고 있으며, 생활 환경과 기후 등 매력적인 요소도 크다는 것이다.

알타데나 출신으로 현재 베이 에어리어에 거주하는 그는 주택을 보유하고 있지만, 그렇지 않았다면 높은 비용 때문에 이주를 고려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철 기자(sungparkk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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