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스앤젤레스 시 예산으로 운영되는 폭력 예방 프로그램에서 활동해온 ‘평화대사(Peace Ambassador)’가 살인 전과를 가진 현역 갱단 조직원으로 드러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연방수사국(FBI)은 29일 살인 전과자이자 LA시 평화대사 프로그램에서 활동해온 마이클 엔젤 알바레즈(41)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알바레즈는 ‘디아블로(Diablo)’라는 별명으로 알려진 인물로, 폭력 전과자의 방탄장비 소지 금지 규정을 위반한 혐의로 연방 형사 고발됐다.
연방 수사당국은 알바레즈가 맥아더파크 일대를 포함하는 LA시 제1지구 평화대사 프로그램에서 활동하는 동안 악명 높은 18가(18th Street) 갱단의 활동 조직원이자 지도자 역할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문제가 된 평화대사 프로그램은 링컨하이츠에 기반을 둔 비영리단체 ‘힐링 어반 바리오스(Healing Urban Barrios)’가 LA시와 계약을 맺고 운영해왔다.
LA시는 이 프로그램을 “사법제도 또는 갱단 관련 경험이 있는 비무장 인력들이 폭력 예방과 트라우마 대응 교육을 받은 뒤 지역사회 갈등 중재와 폭력 예방 활동을 수행하는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LA시는 2024년 6월부터 2027년 5월까지 해당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총 45만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법원 문서에는 알바레즈가 2025년 한 해 동안 5만8,156달러를 지급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빌 에사일리 연방검찰청 수석 부검사는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에사일리는 성명을 통해 “성실하게 세금을 내는 LA 시민들은 자신들의 세금이 살인죄 유죄 판결을 받은 갱단 조직원에게 지급되는 모습을 봐야 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유니스 에르난데스 LA 시의원이 과거 평화대사들을 “지역사회에 깊이 뿌리내린 인물들”이라고 소개하며 “법집행기관 외에 주민들이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안전망 역할을 한다”고 평가했던 발언을 언급하며 프로그램 운영 방식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알바레즈는 2002년 1급 살인죄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당시 배심원단은 해당 범행이 18가 갱단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저질러졌다고 판단했으며, 그는 사실상 종신형에 해당하는 50년형을 선고받았다.
관계자들은 알바레즈가 약 24년간 복역한 뒤 출소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연방 고발장에는 알바레즈가 2025년 교도소 내 무기 소지 혐의로도 유죄 판결을 받아 보호관찰 처분을 받은 사실이 포함됐다.
수사 기록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5월 18일 맥아더파크 인근에서 도난 차량 수사를 진행하던 중 알바레즈를 접촉했다.
이후 보호관찰 조건에 따라 차량을 수색한 결과 트렁크에서 방탄판 2개가 발견됐다.
연방 검찰은 해당 방탄판이 민간 시장에서 구입 가능한 최고 수준의 방호 등급 제품으로 광고된 장비라고 설명했다.
수사당국은 교도소 수감자 통화 녹취록과 경찰 바디캠 영상 등을 분석한 결과 알바레즈가 출소 후에도 갱단 활동에 계속 관여한 정황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체포 후 조사 과정에서 알바레즈는 자신이 여전히 18가 갱단과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평화대사로 활동하던 중 최근 흉기에 찔린 적이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바레즈는 유죄가 확정될 경우 최대 5년의 연방 교도소 수감형에 처해질 수 있다.
박성철 기자(sungparkknews@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