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가주 툴레어 지역에 이번 겨울 내린 폭우와 폭설로 호수가 생겨났다.
견과류와 우유, 과일의 주요 산지인 이 지역에 100여년 전에 사라졌던 호수가 생기면서 도로가 잠기고, 일부 농가 주민들이 타지로 대피하는 등 물이 빠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견과류와 우유 가격 등의 상승이 예상되고 있지만 더 가까이 당장 이 지역 주민들뿐 아니라 캘리포니아 주민들의 식수에 영향을 미칠 것이 크게 우려되고 있다.
우유 주 산지이다 보니 젖소가 많고, 소 등 가축들의 배설물을 처리하는 처리시설도 많은데 이 처리시설들에 물이 들어차면서 이 배설물 처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 오염된 물이 식수에 섞이게 되는 것이다.
이 오염된 물이 지하수로 흘러들어가 가정용 물에 섞이면 대장균과 같은 병원체 등이 물을 즉시 독성으로 만들 수 있다.
특히 폭설로 인근 산에 눈이 많이 쌓여있고, 봄이 오면서 서서히 녹기 시작하고 있는데, 비라도 내리거나, 갑작스러운 더위가 찾아와 홍수라도 발생하면 당장 지역 주민들의 식수가 크게 우려된다고 지역 관계자들은 밝히고 있다.
지역 주민들뿐 아니라 독성 가득한 물이 지하로 흘러들어가게 되면 지하수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고 캘리포니아 주민 수백만명이 위험에 노출될 수도 있다.
So I went to go look at the growing Tulare Lake today – it was absolutely incredible to see. I will keep checking and reporting back on this thread. 10th and Whitley. The water was moving very swiftly. pic.twitter.com/BYe9w4wQig
— Kat B (@TheKatBee) March 26, 2023
국립기상청의 앙투아네트 세라토(Antoinette Serrato)박사는 LA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최대한 눈이 천천히 녹기를 바라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여기에 더 큰 문제는 이 지역에 쓰레기 처리장이 있기 때문에 독성 물질마저 유출되면 재앙이 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도 나오고 있다.
만약 쓰레기 처리장의 독성 화학물질이 땅에 흘러들어가게 되면 식수 오염은 물론, 이 지역 농경지는 더 이상 농사를 지을 수 없는 땅이 되어 버리기 때문에 지역 농가들은 현재 대피한 상태에서 아무일 없이 물이 빠져나가기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유기농 농사를 짓고 있는 땅에 독성 물질이 섞이게 되면 다시 유기농 농사를 짓기 어렵기 때문에 지역 농가들이 크게 우려하고 있다.
지역 관계자들과 주 관계자들은 현재 툴레어 카운티에 하루 빨리 제방 및 수로 시스템을 보강하고, 물을 빼 내는 작업을 연구하면서 작업 중이다. 이와 함께 툴레어 강의 물이 더 이상 유입되지 않도록 제방을 높이는 작업도 함께 진행중이다.
또 관계자들은 유독 물질이 포함된 물이 강이나 호수, 그리고 저수지등으로 흘러들어가지 않도록 계속 주시하고 관찰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 봄 자칫 관리에 실패하게 되면 지역 주민들의 식수, 또 인근지역의 호수나 강 등 여름시즌 물놀이를 하는 주민들에게도 위험할 수 있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