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살부터 수염이 자라기 시작한 여성은 결국 면도를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영국 데일리스타는 21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에서 공연자로 활동하고 있는 ‘턱수염 여성’ 다코타 쿡(30)에 대해 소개했다. 다코타는 13살이 되던 해, 얼굴에 비정상적으로 많은 수염이 자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무성하게 난 수염을 극도로 혐오한 다코타는 하루에 두 번씩 면도를 하며 다모증(多毛症)이 일시적인 현상이기를 빌었다.
하지만 다코타의 바람과는 반대로 그녀의 수염은 날이 갈수록 길고 두꺼워졌다. 다코타는 자신의 다모증이 일시적인 현상일 것으로 생각했지만, 오히려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매주 왁싱을 받으러 다녀야만 했다. 수염이 너무 빨리 자라는 통에 생계이던 소매업 매장에 출근하고 난 이후에도 쉬는 시간만 되면 틈틈히 면도를 하기도 했다.
의료진은 다코타의 다모증에 대한 마땅한 치료법을 제시하지 못했다.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과다 분비 때문이라는 추측만 제기됐다. 주어진 유일한 해결책은 꾸준한 왁싱과 제모뿐이었다. 결국 다코타는 너무 잦은 면도로 인한 만성적인 피부 트러블과 스트레스에 시달려야만 했다.
다코타의 인생은 2015년, 서커스 단원으로 일하는 친구인 ‘선샤인’과 교류하게 되면서 전환점을 맞았다. 다코타는 선샤인으로부터 서커스 연기자로 일해보는 건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았다. 과거의 몇몇 여성 서커스 단원들이 자신과 마찬가지로 선·후천적 다모증을 앓고 있었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다코타는 자신도 같은 길을 걷기로 결심했다. 더 이상 수염을 깎지 않고 서커스 공연을 통해 자신의 수염을 대중들에게 공개하기로 한 것이다.
다코타는 현재 서커스단에서 콧속에 못을 박거나 깨진 유리 위를 걷는 차력 쇼를 선보이고 있다. 다코타가 진행하는 쇼의 볼거리 중 하나는 그녀의 풍성한 턱수염이다.
다코타는 데일리스타와 인터뷰에서 수염이 있건 없건 간에 자신은 똑같은 여성이었다며 이전의 본인처럼 외모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감을 주고 싶다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