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이 완전 봉쇄에 나선 가자 지구는 70년 가까이 분쟁이 끊이지 않은 ‘중동의 화약고’다.
9일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가자 지구는 지중해에 접해 있는 지역으로, 이스라엘과 이집트와 맞닿아 있다.
요르단강 서안 지구와 함께 팔레스타인 자치 지역으로 인정되며, 면적은 서울의 60%가량이다. 230여만명이 밀집 거주하고 있으며, 인구 대부분 팔레스타인계다.
가자 지구는 역사적으로 오스만 제국의 일부였으며 1918년부터 1948년까지 영국이, 1948년부터 1967년까지 이집트가 점령했다.
1948년 국가를 선포한 이스라엘은 1967년 ‘6일 전쟁’으로 불리는 3차 중동 전쟁에서 이집트로부터 가자 지구 통제력을 빼앗아 장악했다. 당시 전쟁에서 요르단으로부터 서안 지구를 점령했다.
이스라엘은 이후 가자 지구에 유대인 정착촌 21개를 만들어 유대인들을 이주시켰으며, 7000~8000여명 이스라엘인이 정착했다.
1993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가 오슬로 협정에 합의하면서 다음해부터 팔레스타인 자치가 시작됐고, 이스라엘 정부는 2005년 군인과 민간인을 철수하고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통제권을 넘겨줬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2007년부터 가자 지구 국경을 따라 육상·해상·공중 첨단 보안 울타리를 설치해 인적·물적 이동을 엄격하게 통제했다.
유엔은 가자 지구 봉쇄로 팔레스타인 지역 경제가 약 10년간 170억달러(약 23조원) 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했다. 국제적십자위원회도 최근 몇 년 동안 가자 지구 봉쇄는 제네바 협약 위반이라고 규탄해 왔다.
이러한 가운데 무장 단체 하마스는 2006년 선거에서 승리한 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무너뜨렸고, 이후 현재까지 가자 지구를 장악하고 있다.
하마스는 이집트와 가자 지구 국경 아래 지하 터널을 이용해 무기와 물자를 밀반입했으며, 수년간 로켓 수천 대와 드론을 제작해 왔다.
결국 유대교 안식일인 지난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국경을 뚫렸으며, 이스라엘도 가자 지구에 대한 보복 공습에 나서면서 현재까지 양측에서 1500명 이상 사망했다.
이스라엘은 가자 지구를 완전 봉쇄해 전기, 식량, 연료를 차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