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주에서 살던 강아지가 실종된 지 11일 만에 최대폭 5㎞가 넘는 강 건너 뉴저지에서 발견돼 구조됐다.
8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뉴욕주에서는 7개월 된 강아지 베일리가 실종됐다.
강아지 훈련사 해리엇 주커는 베일리를 찾기 위해 추적을 시작했다. 실종 다음날인 같은 달 29일 이케아 근처의 이스트강에 잠시 몸을 담그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날 정오쯤 바지선에서 작업을 하던 한 연구원이 본 것이었다.
그는 베일리가 강기슭으로 올라오는 것을 돕기 위해 부판에 올랐으나, 강아지는 연구원을 피해 계속 강으로 헤엄쳐 도망쳤다. 베일리는 사람을 두려워하는 등 행동에 문제가 있어 그를 피한 것으로 보인다.
연구원은 베일리를 강기슭으로 모는 데 성공했으나 베일리는 인근 바위에서 몇 시간 동안 일광욕을 즐기다 다시 실종됐다.
이후 주커는 베일리를 찾기 위해 여러 곳에 먹이를 뒀지만 아무 흔적도, 아무 목격담도 듣지 못했다.
결국 주커는 며칠 후 추적 범위를 넓혀 뉴욕 레드훅 주변에 베일리를 찾는 벽보를 붙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베일리가 뉴욕 브루클린 베터리 터널 입구 근처의 헨리 스트리트와 해밀턴 애비뉴 근처에서 발견됐다는 제보를 받았다.
베일리를 터널 안에서 발견했다는 제보도 받았는데 7일 트위터에 올라온 동영상에는 베일리가 터널을 질주하고 뉴욕주 경찰이 이를 뒤쫒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에 등장하는 터널 속 운전자들은 베일리를 늑대나 코요테라 생각하고 그 모습에 크게 놀란 모습을 보였다.
터널을 관리하는 공무원들은 베일리가 맨해튼으로 빠져나갔기 때문에 주커에게 맨해튼으로 가서 강아지를 찾도록 권했다.
주커는 맨해튼 시내를 돌아다녔지만 아무 소득이 없었다. 8일에는 맨해튼에 벽보를 붙일 계획이었다.
하지만 그때 베일리가 주 경계를 넘어 항만관리청에서 뉴저지 소재 소매업체 홈 디포 주차장에서 안전하게 구조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주커는 “혼자서 밖을 돌아다녀 본 적이 없는 강아지가 혼자 뉴저지까지 오게 된 것은 상당히 모험적인 일이었을 것이다”라며 놀라워했다.
베일리는 뉴욕주에서 이스트강을 헤엄쳐 건넌 뉴저지에 도착한 것이다. 이스트강의 폭은 최대 5㎞에 달한다.
그는 “그중 가장 놀라운 것은 베일리가 다리에 심한 상처를 입은 것을 제외하곤 안전하고 건강했다는 것이다”라며 베일리를 주인에게 돌려보내고 베일리가 사람을 덜 두려워하고 사람에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 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