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주 벅스 카운티 검찰은 32세 백인 남성인 저스틴 몬(Justin Mohn)을 살인 및 시신 훼손 혐의 등으로 지난달 31일 체포했다.
몬은 피 묻은 장갑과 자신이 살해 후 훼손한 아버지의 시신이 담긴 비닐봉지를 들어 보이는 잔혹한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
그는 자신의 아버지가 20년 넘게 연방정부 공무원으로 근무한 사실을 언급하며 ‘조국의 반역자’라고 비난했다. 아울러 바이든 행정부와 이민자와 소수자 등에 한 비난도 쏟아냈다.
이에 AP 등 외신 매체들은 유튜브가 해당 영상을 바로 삭제하지 않고 5~6시간 뒤에 삭제한 것을 두고 “소셜 미디어 본사의 대응 공백”을 또다시 확인했다고 지적했다. 훼손된 시신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유포되는 것을 바로 막지 못했다는 것이다.
유튜브 측은 성명을 통해 “영상은 폭력 정책 위반으로 삭제됐으며 그의 채널 역시 폐쇄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나타날 수 있는 재업로드 영상들을 추적해 제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당 영상이 올라오는 것을 왜 막지 못했고, 왜 더 빠르게 내리지 못했냐는 질문에 유튜브 측은 답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몬의 영상은 지난달 31일까지 X(구 트위터)에도 퍼졌다. 관련 내용이 담긴 이미지나 동영상은 X에 최소 7시간 동안 노출됐고 조회수 2만 회가량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X는 논평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AP는 보도했다.
대부분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는 폭력적이고 극단주의적인 콘텐츠를 삭제하는 정책이 있다. 그러나 회사들은 해당 콘텐츠를 모두 포착하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세계적인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도 X를 통해 유포된 포르노 조작 영상으로 곤욕을 치른 바 있다.
테러리즘 연구 및 대응을 위한 컨소시엄 조직 ‘스타트'(START)의 수석 연구원인 마이클 젠슨은 “덜 엄격하게 관리되는 새로운 사이트가 많이 생기면서 더 많은 증오 사상이 방치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오는 3월 대선을 앞두고 미국은 극단적인 정치와 혐오가 소셜 미디어를 통해 퍼지는 것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앤드류 맥케이브 전 연방수사국(FBI) 부국장은 CNN에 “몬이 한 발언 중 일부는 최근 선거를 앞두고 일부 정치인들도 했던 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정치인들의 언어는 우리 인구 중 가장 취약하고 잠재적으로 가장 위험한 부분에 영향을 미친다”며 “이것이 보안 관계자들이 제일 우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