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다음 달 4일 TV 토론을 하기로 합의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3일 소셜미디어에 “다음 달 4일 해리스 부통령과 토론하기로 폭스뉴스와 합의했다”고 공지했다.
그는 다음 달 1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토론하기로 했던 ABC뉴스에서 해리스 부통령과도 토론이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토론 장소는 펜실베이니아다. 펜실베이니아는 지난달 13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암살 시도를 넘긴 곳이다.
방식은 지난 6월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사이 토론과 유사하다. 다만 이번에는 관중이 토론장에 있다는 점은 다른 점으로 꼽힌다.
폭스뉴스 앵커인 브렛 바이에와 마사 매컬럼이 사회자로 나설 예정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를 사실상 넘겨받는 상황이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을 상대하는 데에 많은 자원을 할애했지만, 자신이 승리하자 민주당이 새로운 후보를 내세웠다며 “민주당은 패배가 인정된 후보를 위헌적으로 끌어내리고 새 후보로 예의도 없이 교체했다”고 역설했다.
이어 “이는 전례 없는 일이며 민주주의를 향한 위협”이라면서도 “이 ‘쿠데타’ 결과를 받아들이고, 토론 무대에 바이든 대통령을 정신나간(crazy) 해리스 부통령으로 교체할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했다.
같은 날 민주당전국위원회(DNC) 공보 책임자인 로즈메리 보글린은 ABC뉴스 토론을 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음 달 10일에 어디에 있든, 유권자는 그가 어떤 입장을 취하는지 알고 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회피한다는 점을 환기했다.
민주당은 이날부터 애틀랜타 매체를 시작으로 모두 7개 매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과의 TV 토론을 피한다고 지적하는 선거 광고를 낼 전망이다.
한편 민주당 대선 후보로 지목되기 위한 대의원 숫자를 확보한 해리스 부통령은 오는 5일 전당대회 투표가 마감되면 후보 수락을 할 예정이다. 러닝메이트는 이튿날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조시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