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무지개 위로 번개가 내리치는 희귀한 기상 현상이 포착됐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각) CBS 뉴스에 따르면 전날 미네소타주 세인트폴 인근에 강력한 뇌우가 몰아쳤다.
그런데 뇌우의 기세가 약해지던 찰나, 일몰 무렵의 노을 사이로 무지개가 하늘에 떴다. 이 순간 푸른 번개가 내리치면서 무지개와 번개가 동시에 나타나는 희귀한 현상이 나타났다.
뇌우와 무지개가 동시에 발생하는 건 극히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1년에도 영국의 한 도시에서 유사한 현상이 발생해 현지 주민들에게 화제가 된 바 있다.
당시 기상학자인 댄 홀리 예보관은 BBC에 “번개와 무지개가 동시에 발생할 확률은 매우 희박하다”며 “무지개와 달리 뇌우는 자주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홀리는 “햇빛이 떨어지는 비에 비쳐 빛이 굴절되고 물방울에 반사되면서 무지개를 만든다”며 “무지개가 뜬 상태에서 번개까지 치려면, 보는 사람은 태양을 등지고 뇌우와 태양 사이에 위치해야 한다”고 전했다.
시간과 장소 등 여러 조건이 맞아야만 목격할 수 있는 장면이라는 것이다.
이 같은 희귀 현상에 이날 미네소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경기에선 관중들이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 하늘을 관찰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또 이 모습이 소셜미디어에서 확산하면서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