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지애나주의 교도소에서 30년 이상 복역해 온 사형수가 3월로 가스 사형집행 날짜가 결정된 지 며칠 만인 23일에 지병으로 사망한 사실이 알려졌다.
크리스토퍼 세풀바도(81) 는 니트로겐 가스로 사형을 집행하도록 결정되었지만 “그 동안 갖고 있던 지병과 의학적 합병증의 결과로 자연사했다”고 루이지애나주 공공안전· 교정국은 발표했다.
세풀바도는 1992년 48세 때 학교에서 돌아온 6세의 의붓 아들이 속옷을 더럽힌 채 돌아왔다는 이유로 아이를 살해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복역했다.
그는 아이를 드라이버 손잡이로 머리를 때린 뒤 화상을 입을 만큼 뜨거운 물 속에 억지로 담가서 숨지게 했고 살인 죄로 기소되어 1993년 사형선고를 받았다.
그의 변호사인 숀 놀란 관선 변호인은 23일 성명을 발표, 최근 세풀바도를 진찰한 의사들이 그가 지병의 말기에 이르러 죽음이 가까왔다며 호스피스 병동 입원을 권유했다고 밝혔다.
변호사는 그의 신체 상태와 인지 능력이 최근 몇 해 동안에 “심대하게” 저하되었다고 말했다.
놀란 변호사는 ” 고인이 교도소의 감방 안에서 하루 밤새 숨진 것은 루이지애나 주의 사형제도와 행형 제도에 대해 서글픈 느낌을 금할 수 없다. 주 법원이 이 연약하고 작은 죽어가는 노인을 의자에 묶어 놓고 그의 허약한 폐 속으로 독가스를 주입해 죽이려고 한 계획은 야만적인 것이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세풀바도를 이번 주 초 뉴올리언스로 보내져 수술을 받게 하려고 했지만, 21일 밤에 이를 포기하고 교도소로 되돌려보냈다고 말했다.
루이지애나 당국은 그 동안 정치적 논쟁과 사형집행용 독극물 주사약을 구하지 못한 때문에 15년 동안이나 미뤄왔던 사형 집행을 재개하기로 이 달 앞서 결정했다.
공화당 소속의 제프 랜드리 주지사는 주사약 대신에 지난 해 공화당이 다수인 주의회에서 새로 결정한 전기 처형과 니트로겐 가스 처형법의 도입을 승인했고, 사형 집행을 추진했다.
루이지애나주의 리즈 머릴 법무장관은 ” 그에 대한 사형집행은 벌써 오래 전에 해야 했던 일”이라며 ” 루이지애나주는 그의 생전에 이를 집행하는 데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세풀바도의 사형집행 날짜는 3월 17일로 결정되었고 , 또 한명의 1급 살인 사형수 제시 호프먼의 사형집행은 다음 날인 3월 18일로 결정되었다.
호프먼은 2012년 독극물 주사 처형이 잔인하고 유례가 없는 고통스러운 사형방법이라며 이를 거부하는 소송을 냈다. 다른 방법을 제시하지 않은 주 정부 때문에 재판을 무기 연기했던 연방법원은 2월 21일 이 재판의 속개를 명령해 이번에 사형 집행 날짜를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