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가 시작한 완전 자율주행 ‘로보택시’ 서비스 첫날, 일부 차량이 제대로 주행하지 못하는 영상들이 소셜미디어(SNS)에 확산되면서 규제 당국이 사실 확인에 나섰다고 CNBC 등이 23일(현지 시간) 전했다.
유튜브 채널 ‘테슬라 데일리(Tesla Daily)’에는 전날 텍사스 오스틴의 한 도로에서 테슬라 로보택시가 좌회전 차선에 진입한 뒤 좌회전을 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다가 그대로 직진해 도로 중앙선을 넘어 약 7초간 역주행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다행히 마주오는 차량이 없어 사고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또 다른 유튜버는 로보택시가 목적지를 지나친 뒤 수분간 계속 주행하며 멈추지 않았다고 전했다.
하차를 시도했지만 차량 뒷자석 화면에는 “안전하게 하차해 주세요”라는 문구만 뜨고, 차량은 멈추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사례가 알려지자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해당 내용을 인지하고, 사실관계 파악에 착수했다.
NHTSA 대변인은 “해당 사건을 알고 있으며, 제조사와 접촉해 추가 정보를 수집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NHTSA는 테슬라의 감독형 자율주행 소프트웨어(FSD, Full Self Driving) 또는 FSD 베타 시스템과 관련해 사망 및 부상 사고를 계기로 잠재적 안전 결함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해당 조사는 현재도 진행 중이다.
오스틴에서 운행 중인 테슬라 로보택시는 모델 Y 차량에 최신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인 FSD 무감독(Unsupervised) 버전이 탑재된 형태다.
이 시범 서비스는 20대 미만의 차량으로, 맑은 날씨와 주간 시간대에만 운행되며, 조수석에는 테슬라 안전 요원이 탑승한 상태로 진행된다.
현재는 사전 체험 프로그램에 동의한 이용자들을 대상으로만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초청 대상자 대부분은 테슬라 제품, 주식, CEO 일론 머스크에 호의적인 인물들로 알려졌다.
외신은 이번 서비스가 일론 머스크가 지난 10년간 공언해온 완전 자율주행 구상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머스크는 2015년 “3년 내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해질 것”이라 밝힌 데 이어, 2016년에는 “2017년 말까지 테슬라 차량이 인간 개입 없이 미국 횡단을 완료할 것”이라고 했다.
또 2019년에는 “2020년까지 100만대의 로보택시가 도로를 누비며 주당 100시간씩 운행해 차주들에게 수익을 안겨줄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이들 약속은 모두 현실화되지 않았다고 CNBC는 꼬집었다.
한편, 경쟁사인 알파벳의 웨이모는 지난달 누적 유료 탑승 1000만건을 돌파했다. 중국의 바이두의 아폴로 고, 위라이드, 포니.ai(Pony.ai) 등도 상업용 로보택시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