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성년자 성착취범 제프리 엡스타인 스캔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배우자인 멜라니아 여사와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차남 헌터 간 법정 다툼으로 번질 조짐이다.
멜라니아 여사는 엡스타인이 자신과 트럼프 대통령 만남을 주선했다는 발언을 사과하지 않으면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경고했다. 헌터는 “엿 먹어라”라며 거부했다.
14일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멜라니아 여사 측 변호인은 최근 헌터에게 서한을 보내 엡스타인 관련 발언을 취소하지 않으면 10억 달러(1조3900여억원) 규모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경고했다.
헌터는 이달 초 공개된 유튜브 인터뷰에서 “엡스타인이 멜라니아를 트럼프에게 소개했다. 그 연결고리는 정말 넓고 깊다”고 주장했다.
정보 출처로는 트럼프 대통령이 3류 작가라고 비난한 마이클 울프와 뉴욕타임스 보도 등을 들었다.
멜라니아 여사 측은 허위라며 “명예를 훼손하는 외설적 발언”이라고 부인했다.
발언이 소셜미디어와 전 세계 언론에 퍼지면서 재정과 평판 면에서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며, 즉각 영상을 삭제 및 철회하고 사과하지 않으면 법적 조치에 나서겠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멜라니아에게 소송을 제기하라고 했다”며 “엡스타인은 멜라니아와 만남에 있어 아무 관련이 없다”고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는 1998년 뉴욕 패션위크 파티에서 모델 에이전트 소개로 만났다고 설명해 왔다.
헌터는 멜라니아 여사의 사과 요구에 “엿 먹어라”라며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대응했다.
엡스타인은 억만장자 금융인으로, 미성년자 성 착취 혐의로 수감 중 2019년 8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생전 전 세계 유력 인사들과 교류했는데, 저택에 트럼프 대통령 부부와 함께 찍은 사진도 걸려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엡스타인과 과거 친분이 있었지만, 2000년대 초 자신의 스파 직원을 빼앗아 가면서 사이가 소원해졌다고 설명했다. 직원 중에는 젊은 여성도 있다고 했다.
<K-News LA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