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한 항공사에서 26년 경력의 승무원이 비행기 이륙을 위해 문을 잠그던 중 실수로 비상 탈출 장치를 작동시켜 수 천만원대의 피해를 발생시킨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각) 뉴욕 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5일 미국 델타 항공의 한 승무원은 국내선 이륙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승객의 긴급 탈출을 위해 항공기에 설치된 ‘비상 슬라이드’가 펼쳐지는 실수를 했다.
비상 슬라이드는 비상 탈출 응답 장치가 활성화되자마자 항공기 문이 열리면서 자동으로 설치됐다.
엔지니어들이 펼쳐진 비상 슬라이드를 정리할 때까지 승객들은 약 1시간 동안 기내에 갇혀 나오지 못했다고 한다.
해당 사고로 인해 항공편은 4시간 지연됐고, 일부 승객들은 환승 편을 놓쳐 현지에서 밤을 보내야 했다.
델타항공 대변인은 “(승객들은) 사고 당일 저녁이나 다음 날 아침에 목적지로 가는 항공편을 재예약했다”며 “피해를 본 승객들에게는 (항공사 측에서) 편의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항공기의 모델은 ‘에어버스 A220’으로, 비상 슬라이드를 다시 정리하는 데 5~10만 달러(약 7000만~1억5000만원)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항공기 유지 관리 검사비, 승무원과 승객 보상 비용 등을 고려하면 피해액이 1억원 이상에 달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또 비상 슬라이드가 비상 상황시 곧바로 설치되는 것에 대해 한 전문가는 “신속한 대피를 위해 의도적으로 설계됐기 때문”이라며 “(슬라이드의) 마찰력을 높이면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항공기) 문이 열릴 때 슬라이드가 곧바로 작동하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델타 항공 측은 해당 사건을 벌인 승무원을 해고하지 않고 재교육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향후 유사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내부 조사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