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재집권 이후 살림이 어려워졌다고 느끼는 미국 유권자가 절반이 넘는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중간선거를 3개월도 채 남기지 않은 시점에 나온 결과여서 주목된다.
16일(현지 시간) 런던에 본사를 둔 비정파 조사기관 포컬데이터가 파이낸셜타임스(FT)의 의뢰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 유권자의 53%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월 백악관에 복귀한 이후 자신의 재정 상태가 악화됐다고 답했다.
무당파 유권자의 57%, 심지어 공화당 지지자의 4분의 1도 현 정권에서 살림살이가 나빠졌다고 응답했다.
전체 유권자의 약 3분의 2가 “경제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답한 반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응답은 4분의 1에 그쳤다.
유권자들이 가장 시급한 문제로 꼽는 인플레이션과 생활비 대책에서 응답자들은 공화당보다 민주당을 더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오랫동안 공화당의 강점으로 여겨져 온 일자리와 경제 문제에서도 우위를 보였다.
조사에서 응답자의 64%(무당파 70%, 공화당 지지자 33%)가 트럼프 2기 정부의 물가 대응에 불만을 나타냈다.
미국의 7월 물가상승률은 3.4%로, 연료비 하락에 힘입어 상승폭이 다소 둔화했으나 조 바이든 전 정부 퇴임 당시보다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높은 물가 부담으로 미국인들이 지출을 줄이면서 소비자심리지수도 최저치에 가깝게 급락했고 지난달 실질 임금 역시 감소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이 직면한 어려움을 보여준다. 특히 이란 전쟁으로 차입 비용과 휘발유, 소비재 가격이 연쇄 상승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여론이 악화하고 있다고 FT는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5%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공화당 내 순지지율(긍정 평가 비율-부정 평가 비율)이 전월보다 8%포인트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중간선거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이 44%로 공화당(39%)을 5%포인트 앞섰다.
최근 수개월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을 탈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상원 다수당을 되찾는 것은 힘들 것으로 예상됐다.
백악관은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정책 성과를 강조하며 반박했다. 쿠시 데사이 대변인은 “트럼프 행정부는 약값 인하, 일자리 회복, 감세 등을 통해 생활비 부담 완화 의제를 계속 이행하고 있다”며 “동시에 강력 범죄의 역사적 감소와 국경 안보 강화라는 성과도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7~10일 미 전국 등록유권자 1913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실시했으며 오차범위는 ±2.9%포인트다.
K-News LA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