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개솔린 가격이 지난 3월 이후 처음으로 4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 6월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21% 하락했다.
10일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유가정보업체 OPIS를 인용해 이날 미국 국내 개솔린 평균 가격이 갤런 당 3.99달러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개솔린 평균 가격이 갤런 당 4달러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3월 이후 처음이다.
OPIS에 따르면 지난 6월 개솔린 평균 가격은 5.02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파르게 상승한 개솔린 가격은 전반적인 인플레이션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한 개솔린 가격 상승으로 많은 소비자들이 운전을 줄였다. 미 에너지정보청(EIA)는 8월 첫째주 연료 수요가 7월 첫째주에 비해 3% 감소했다고 밝혔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광범위한 인플레이션이 실제로 소비를 감소시키는 것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전 세계적으로 연료 가격이 급등하면서 석유 시장은 혼란을 겪었다. EIA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미국의 수요 증가와 맞물려 개솔린 가격 상승을 부채질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중국과 독일 등 주요 국가의 경제 성장 둔화로 석유 수요가 감소하면서 휘발유 가격이 하락했다고 보고 있다. 또한 휘발유 수요가 감소한 것도 가격 하락에 기여했다고 봤다.
가격 하락 지속 여부는 정유사의 생산 능력에 달려있는데, 일부 미국 정유사는 올 가을부터 조업 속도가 느려질 것으로 예상했다.
딜로이트의 에이미 크로니스는 “예상치 못한 지정학적 사건들과 멕시코만의 잠재적 허리케인이 유가 변동성을 가중시킬 수 있다”며 “현재 시장 상황을 감안할 때 개솔린 가격은 더 이상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분간 개솔린 가격은 코로나19 이전 수준보다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