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정부가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법인인 ‘HL-GA 배터리’ 건설 현장에 대해 대규모 단속을 실시했지만 정작 연행된 한국인 근로자 중 현대차 소속 직원은 없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해당 공사 현장 특성상 현대차 직원들의 근무보다는 LG에너지솔루션이나 시공을 맡은 현대엔지니어링 직원들의 근무가 주류를 이뤘기 때문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번 단속 사태와 관련해 “구금된 인원 중 현대차 임직원은 없다”며 “현장에서 근무하는 인원의 안전을 위해 필요한 조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과 국토안보수사국(HSI)에 단속된 한국인 300여 명 중 대다수는 시공사인 현대엔지니어링 협력업체와 LG에너지솔루션 직원들로 알려졌다.
‘HL-GA 배터리’ 공장은 지난 2023년 착공해 현재 대부분 공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고, 준공을 앞두고 내부 인테리어 공사를 한창 진행 중이었다.
이번에 연행된 한국인 근로자 다수는 마감 공정 관련 인력으로, 하도급 건설사와 협력업체를 통해 현장에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불법 체류 신분이거나 취업 비자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경우가 많아 단속의 주 타깃이 됐다.
현대차도 이 공장의 합작 투자자이지만, 이번 프로젝트는 본질적으로 배터리 공장 건설인 만큼, 배터리 생산 전문 인력과 시공 관리 인력이 LG에너지솔루션과 공장 건설 업체 중심으로 배치됐다.
일부에서는 현대차 소속 직원이 현장에 있었다고 해도 합법적인 비자를 취득한 주재원 신분이기 때문에 이번 단속 대상에서는 제외됐을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한다.
정부는 구금된 한국인들을 상대로 영사 면담을 진행했고, 이번 사태와 관련해 한미 간 석방 교섭을 마무리했다. 이들은 자진 출국 형태로 전세기를 통해 이번주 중 귀국할 예정이다.
K-News LA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