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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1B 수수료 폭탄에 실리콘밸리 ‘패닉’ … 직원들 긴급귀국 권고

백악관 "기존 비자 소지자엔 미적용" 해명…기업들 여전히 불안

2025년 09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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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Carles Rabada on Unsplash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H-1B 비자 수수료를 대폭 인상하자 미국 실리콘밸리가 패닉에 빠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H-1B 비자를 통해 숙련된 외국 인력을 고용하는 기업에 1인당 10만 달러(약 1억3990만원)의 신청 수수료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21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실리콘밸리는 엔지니어·과학자·프로그래머 등 외국 전문 인력을 H-1B 비자를 통해 대거 영입해온 만큼, 막대한 수수료 부담을 우려해 서둘러 대응에 나섰다. 실제 미국 이민국(USCIS)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해당 비자 수혜자의 약 3분의 2가 IT업계 종사자였다.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를 포함한 주요 기업들은 H-1B 비자 소지한 직원들에게 긴급 지침을 내려, 규정이 명확해질 때까지 미국을 떠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또 해외에 있는 직원들에게는 21일 규정이 발효되기 전까지 미국으로 돌아오라고 권고했다. 인사팀 직원들은 직원들의 위치를 파악하고 필요할 경우 항공편 예약을 돕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도 H-1B 비자 소지자 직원들에게 당분간 미국 밖으로 여행하지 말라고 전했고, 골드만삭스도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국제 여행에 신중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H-1B 비자 업무를 많이 처리하는 이민 전문 로펌 프라고멘은 승인된 H-1B 청원이나 비자를 가진 고객들에게 미국으로 돌아오라고 권고했다.

이 같은 혼란이 발생하자 백악관은 “이 수수료가 기존 비자 소지자가 아닌, 내년 2월 새 비자 추첨 이후 신청자에게 적용된다”고 밝혔다. 또 “10만 달러는 매년이 아닌 일회성 수수료”라고 덧붙였다.

WSJ은 “백악관 해명은 파란만장한 24시간을 마무리짓는 조치”였다며 “그러나 많은 기업들은 이미 새로운 계획을 세운 뒤였고, 수많은 근로자들도 여행 일정을 바꾼 상태였다”고 전했다.

Photo by Greg Bulla on Unsplash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본사를 둔 에릭슨 이민그룹의 히바 안버 파트너는 “한 고객은 국제 해역에서 크루즈 중이었고, 다른 일부 고객들은 백악관 해명이 나오기 전 미국행 항공편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며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괌이나 하와이로 향할지 고민할 정도로 절박했다”고 말했다.

미국 핀테크 기업 카르타의 최고인사책임자 놀란 처치는 “과장처럼 들릴 수 있지만, 가족들이 갈라지는 상황을 막기 위해 기업들이 사력을 다했다”며 “기업들은 사실상 비상 대응 모드였다”고 말했다.

백악관의 진화에도 일부 근로자들은 여전히 해외여행을 꺼리며 앞으로의 상황을 불확실하게 보고 있다. 이민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H-1B 비자 제도를 겨냥한 추가 변화의 서막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피셔 필립스 로펌의 이민 담당 공동대표 섀넌 R. 스티븐슨은 “이번 조치는 정부의 H-1B 프로그램 공격의 첫걸음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백악관은 이번 조치가 미국인 고용을 촉진하고 외국인을 고용하는 기업들에 정책적 불활실성을 부여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오벌 오피스에서 이번 조치를 발표하며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 함께 “모든 대기업들이 이 조치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러트닉 장관은 “갱신이든 첫 신청이든 회사는 그 인재가 정부에 10만 달러를 지불할 가치가 있는지 판단해야 하며, 그렇지 않다면 본국으로 돌려보내고 미국인을 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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