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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저 차가 더 빠르지?”…페라리 놀라게 한 제네시스 첫 레이스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WEC 데뷔전 차량 두 대 모두 완주…15·17위 기록

2026년 05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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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의 ‘GMR-001’ 2026 WEC에서 경주를 펼치고 있다.(사진=현대차 제공)

“저 차가 왜 코너에서 우리보다 빠른지 이해할 수 없다(I can’t understand why that car is faster than us in the corners).”

지난달 17일부터 19일까지 이탈리아 이몰라에서 열린 FIA 세계내구선수권(WEC) 2026에서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의 ‘GMR-001’을 뒤쫓던 페라리팀의 니클라스 닐센이 경기 중반 뱉은 말이다.

신생 팀의 데뷔전에서 나온 짧은 장면이지만, GMR-001의 코너링 성능이 기존 강팀에도 인상을 남겼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은 2026 WEC ‘이몰라 6시간 레이스’ 하이퍼카 클래스에 처음 출전해 두 대의 ‘GMR-001′(#15, #17)을 투입했다.

우승한 토요타 차량이 총 213랩을 돈 가운데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의 두 차량은 각각 211랩, 189랩을 기록하며 15위, 17위에 이름을 올렸다.

화려한 결과는 아니지만 완주를 통해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끌어냈다.

제네시스가 출전한 하이퍼카 클래스는 페라리·토요타·BMW·캐딜락·애스턴마틴 등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가 경쟁하는 최상위 카테고리다.

완주 자체가 첫 목표였던 이유는 분명했다.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수석 엔지니어 저스틴 테일러는 시즌 개막 전 “이번 시즌 첫 번째 목표는 문제나 페널티 없이 레이스를 완주하는 것”이라며 “그다음 하이퍼카 클래스에서 단계적으로 전진하고 하이퍼폴 진출, 리드랩 완주, 톱5 경쟁을 바라볼 수 있다”고 밝혔다.

처음부터 우승을 겨냥하기보다 신뢰성과 운영 능력을 먼저 확인하겠다는 의미다.

이는 겸손한 목표라기보다 현실적인 접근에 가깝다. 내구레이스는 단순히 빠른 차를 만드는 것만으로 성적을 내기 어렵다.

6시간 동안 엔진, 브레이크, 하이브리드 시스템, 냉각 장치, 타이어를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드라이버 교대, 피트스톱, 세이프티카 대응, 기상 변화, 타 클래스 차량과의 교통 관리도 변수다. 한 번의 전자장비 이상이나 전략 판단 착오만으로도 순위권 경쟁에서 밀려날 수 있다.

제네시스가 데뷔전에서 확인한 것은 속도보다 버티는 능력이었다.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이 투입한 두 대의 차량이 모두 완주했다는 점에서 1차 목표는 통과한 것이다.

경기 중반에는 제네시스가 다른 차량과 경쟁하는 장면도 나왔다.

#17 차량을 몰던 마티스 조베르는 애스턴마틴 #009 차량을 추월했다.

이후 페라리 #50 차량이 뒤따라 붙었지만 코너 구간에서 제네시스 차량을 곧바로 제압하지 못했다.

이때 나온 팀 라디오가 “왜 저 차가 코너에서 우리보다 빠른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발언이었다.

제네시스가 WEC에 뛰어든 이유도 이 지점과 맞닿아 있다.

제네시스는 마그마 레이싱 출범 당시 모터스포츠를 고성능 럭셔리 브랜드 전략의 핵심 축으로 제시했다.

WEC는 고속 공력 성능·냉각·내구성·하이브리드 시스템 운용 능력을 극한 조건에서 검증할 수 있는 무대다.

제네시스 입장에서는 단순 홍보성 이벤트가 아니라 고성능 브랜드 ‘마그마’의 기술 신뢰도를 쌓는 시험장인 셈이다.

차량 개발 과정도 빠르게 진행됐다.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은 2024년 12월 공식 출범했고 2026년 WEC 데뷔를 목표로 잡았다.

GMR-001의 섀시는 프랑스 내구레이스 전문 업체 오레카와 협력했고 파워트레인은 현대 모터스포츠의 월드랠리챔피언십(WRC) 경험을 바탕으로 한 3.2ℓ 터보 V8 엔진을 적용했다.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표준화 부품을 활용하는 규정 특성상 완성차 업체는 엔진·공력·통합 제어·세팅 역량에서 차별화를 만들어야 한다.

팀 구성도 처음부터 새로 짰다.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은 프랑스 르카스텔레에 레이스 거점을 두고 독일 현대 모터스포츠 본사 및 기술센터와 협업하는 구조를 마련했다.

제네시스가 굳이 승산이 낮은 최상위 클래스에 뛰어든 것은 브랜드 성격과도 연결된다.

현대차그룹은 그동안 월드랠리챔피언십(WRC)과 투어링카레이싱(TCR) 등에서 모터스포츠 경험을 쌓아왔다.

다만 제네시스는 별도 럭셔리 브랜드로서 고성능 이미지를 직접 증명해야 하는 단계에 있다.

페라리, 포르쉐, BMW, 캐딜락 등과 같은 트랙에서 경쟁하는 것은 단기간 성적보다 브랜드 인지도와 기술력을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는 방식이다.

WEC에서 제네시스의 다음 과제는 완주를 반복 가능한 성과로 만드는 것이다.

첫 경기에서 확인한 신뢰성을 바탕으로 피트 운영, 타이어 전략, 전자장비 안정성, 교통 관리 능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제네시스가 말한 ‘완주’는 패배를 인정한 목표가 아니라 최상위 내구레이스에 진입하기 위한 출발선으로 풀이된다.

K-News LA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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