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소비자물가가 10월 한 달 동안 전월대비 0.4% 올랐으며 12개월 누적으로는 7.7% 상승했다고 기록했다고 10일 미 노동부가 발표했다.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월간 상승률 0.4%는 전월과 같으며 연 누적상승률 7.7%는 전월 기준 8.2%에서 0.5%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미국에서 소비자물가 기준 연 물가오름세(인플레)는 6월 9.1%까지 치솟아 40년 전인 1981년 11월 이래 가장 높았다가 조금씩 내려오고 있다. 7.7%는 올 2월의 7.9%보다 낮고 1월의 7.5%보다 낮은 수준이다. 미 인플레는 코로나 충격 회복세가 본격화한 2021년 3월만 해도 2.6%에 머물렀다.
올 10월 한 달 동안 에너지 부문은 1.8%, 식품 부문은 0.6% 올랐다. 10월과 9월 0.4%로 동일한 CPI 월간상승률은 그 전 8월에는 0.1%였으나 6월에는 무려 1.3%에 이르렀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의 월간 상승률은 0.3%로 전월의 0.6%에서 줄었다. 이 부문 연 누적 상승률도 9월의 6.6%에서 6.3%로 낮아졌다. 9월의 근원 연 인플레 6.6%는 1982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근원 통계에서 빠진 에너지 부문은 연 상승률이 17.6%, 식품 부문은 10.9%에 이르렀다.
미 연준은 인플레가 뛰자 올 3월부터 금리인상에 나서 5월, 6월, 7월, 9월 및 11월2일 등 이후 모든 정책회동에서 금리인상을 연속 실행했다. 특히 6월부터 11월까지 4차례 인상이 모두 0.75%의 자이언트급이었다.
총 3.75%포인트에 달하는 연속 인상으로 연방기금의 기준금리 타깃범위는 3.75%~4.0%에 이르렀으며 인플레 감소 추이 속에서도 12월 회동에도 금리 인상이 전망되고 있다.
미 연준이 인플레 지표로 CPI보다 선호하는 개인소비지출(PCE)물가지수 상승률은 9월 기준으로 연 6.2%였고 근원치가 연 5.1%였다. 이때 연준의 인플레 목표치는 2%이다.
10월의 7.7%에서 보듯 노동부 통계의 CPI 인플레 수치가 상무부 통계의 PCE물가지수 인플레 수치보다 상당히 높은 것은 CPI가 임대료 비중을 높게 잡은 데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