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에게 관대한 부모나 부모에게 관대한 자녀가 더 오래 산다는 연구결과가 미 국립과학원 회보에 실렸다.
1일 CNN은 국립과학원 회보에 실린 한 논문을 인용해 자녀나 부모에게 금전 등을 관대하게 제공하는 부모나 자녀의 수명이 더 길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보도했다.
자신의 부를 타인에게 양도하는 양과 그 빈도에 따라 개인의 수명이 영향을 받으며 그 선형적인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는 것이다.
그로닝겐 대학의 공간과학 학부 토바이어스 보그트 교수는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다른 사람들을 돕는 것은 좋은생각이며 이는 수명의 연장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세대간의 부의 이전에는 금전이나 주택, 무형의 혜택 등이 포함된다.
이 연구에서 학자들은 국내 총생산(GDP)과 소득 불평등과 같은 다른 요인들도 인구의 기대 수명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같은 변수들을 통제한 상태에서 연구를 진행했다.
우선 사람들이 어떻게 소비하고 절약하는지에 대한 데이터를 추적했다.
보그트 교수 연구팀은 BrighamYoung대학의 연구원들에 의해 수행된 지난 2010년 메타 분석을 이용했다. 총 30만명 이상의 참가자들이 참여한 148개의 개별 연구들을 분석한 것이다.
사회적 유대감이 적거나 없는 사람들에 비해 강한 사회적 관계를 가진 사람들의 생존율이 50%더 높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타인과 나누는 것이 장수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국가별로 사망률이 가장 낮은 나라들로 꼽힌 프랑스와 일본은 개인 재산의 평균 양도율이 가장 높았다.
이 나라들은 평생 소득의 68%와 69%를 자녀나 부모에게 양도한 것으로 나타났고, 사망률은 중국과 터키보다 약 2배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과 터키는 평생 소득의 44%와 48%만을 타인에게 이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남미 국가들도 개인의 평생 수입의 60%이상을 자녀나 부모 등과 공유하기 때문에 관대함 면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와 동남 아시아 국가들은 사람들이 생애 수입의 일부를 공유하는 비율이 낮았고 수명이 더 짧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의 경제학 명예 교수이자 세계 행복 보고서의 공동 편집자인 존 헬리웰은 “관대한 행동은 신뢰, 상호 존중, 그리고 함께 하는 감각과 관련이 있다”며 “행복한 사람들은 나중에 더 건강해진다”고 말했다. <김치형 기자> kmonsterla@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