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세 이상 고령 정치인을 상대로 정신검사를 해야 한다는 공화당 대선 주자의 주장에 주류 미국인들이 찬성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폭스뉴스는 26일 이런 결과를 담은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고령 정치인 상대 정신검사는 이달 중순 2024년 대선 출마를 선언한 니키 헤일리 전 주유엔 미국대사가 내놓은 제안이다.
조사 결과 응답자 77%는 75세 이상 고령 정치인을 상대로 한 정신검사 찬반을 묻는 문항에서 찬성한다고 답했다. 반대한다고 응답한 유권자는 20%, 모르겠다고 응답한 유권자는 3%였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유엔에서 일한 헤일리 전 대사는 2024년 대선 출마와 함께 “20세기 정치인을 계속 신뢰한다면 21세기를 위한 싸움에서 승리할 수 없다” 등 새로운 세대 정치 필요성을 피력 중이다.
1972년생, 올해 만 51세인 그의 고령 정치인 정신검사 주장은 현재 80세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고령은 바이든 대통령 2024년 대선 출마 최대 걸림돌로 꼽힌다.
As president, I'll make sure not one cent of American taxpayer dollars go to enemies who hate America and actively work to hurt and kill us. pic.twitter.com/dLy61iH1Q0
— Nikki Haley (@NikkiHaley) February 26, 2023
이와 관련, 커린 잔피에어 백악관 대변인은 이달 중순 언론 브리핑에서 고령 정치인 정신검사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우리는 이런 공격이나 발언을 이전에도 들어본 적이 있다”라고 받아쳤다.
잔피에어 대변인은 당시 “2020년(대선 당시)에도 (바이든) 대통령이 해낼 수 없으리라고 하는 이들이 있었다”라며 “그리고 그(바이든)는 그들을 이겼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고령 정치인 정신검사 공세에서 자유롭지는 않다. 1946년생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올해 76세로, 바이든 대통령보다는 나이가 적지만 역시 고령에 속한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 43%는 공화당 대선 후보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28%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를 꼽았으며, 헤일리 전 대사는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과 함께 7%를 받았다.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도는 44%로, 전달 45%에서 소폭 하락했다. 응답자 20%가 ‘강력 지지’ 의사를 표했고, 25%는 ‘어느 정도 지지’를, 38%는 ‘강력 반대’, 17%는 ‘어느 정도 반대’를 꼽았다.
이번 조사는 지난 19~22일 미국 전역 등록 유권자 1006명을 상대로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3%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