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비약으로 사용하는 차전자피(질경이 씨앗)가 숙취와 간 손상 방지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류담 순천향대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양경모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임상강사·정범선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해부학교실 교수 공동 연구팀은 생쥐들에 다량의 알코올을 섭취하게 한 후 차전자피를 복용시킨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을 비교 관찰한 결과를 18일 밝혔다.
연구팀은 혈액 검사, 간조직 검사, 소장조직 검사, 유전자 검사(PCR), 생쥐 행동 실험 등을 비교했다.
연구 결과 다량의 알코올 섭취 후 차전자피를 복용한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간의 염증을 나타내는 혈액 아스파르테이트아미노전달효소(ALT) 수치와 알라닌아미노전달효소(AST) 수치가 유의미하게 낮게 나타났다.
소장 조직 검사 결과 차전자피 복용 그룹의 소장 손상이 적었고, PCR에서도 소장의 알코올 분해 효소 발현량이 적은 것을 확인했다.
또 차전자피 복용 그룹에서는 혈중 에탄올을 포함해 숙취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혈중 아세트알데히드 농도가 많이 낮았고, 간 조직에서 염증 유발 물질인 사이토카인의 발현과 알코올 분해 효소의 발현도 유의미하게 적었다.
류 교수는 “동물 실험을 통해 차전자피가 알코올 섭취 후 발생하는 숙취 및 간 손상을 방어하는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향후 숙취 해소제 개발이나 알코올로 인한 간 손상 치료제 개발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프론티어스 인 파마콜로지(Frontiers in Pharmacology)’에 소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