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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DA, 노보 ‘위고비’ 알약 승인…비만치료제, 주사제서 알약으로

위고비 필 허가로 주사제 중심 치료 패러다임 변화 가격·보험·복용 편의성 개선 기대

2025년 12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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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보 노디스크의 비만 치료제 ‘위고비’ (사진=한국 노보 노디스크제약 제공)

규제당국이 GLP-1 계열의 노보 노디스크(이하 노보) 비만 치료제 알약을 처음으로 승인했다. 이는 비만 치료제 시장의 새로운 전환점으로 평가되며, 전문가들은 향후 비만 치료제의 사용 범위가 크게 넓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22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식품의약국(FDA)은 노보의 대표 당뇨·체중 감량 치료제 ‘오젬픽’과 ‘위고비’를 정제 형태로 만든 약을 승인했다.

노보는 새해 직후 미국에서 해당 신약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며, 초회 용량 기준 현금 가격은 월 149달러(약 22만원)로 책정했다.

일라이 릴리(이하 릴리) 역시 수주 또는 수개월 내 체중 감량 알약을 출시할 계획이어서, 이번 FDA 승인은 주사제가 주도해온 비만 치료제 시장의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그간 노보의 위고비나 릴리의 ‘젭바운드’ 등 주 1회 주사제가 사실상 시장을 장악해 왔는데, 높은 가격과 보험 적용 한계, 주사에 대한 거부감이 보급 확대의 걸림돌로 작용해왔다.

제약업계는 알약 형태의 치료제가 주사를 원치 않거나 매일 복용하는 방식을 선호하는 수요를 흡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제조 비용이 상대적으로 낮아 주사제보다 가격 경쟁력이 높고 건강보험 적용 가능성도 크다는 점에서 시장 확대 여지가 있다는 평가다.

리어링크 파트너스의 데이비드 라이징거 애널리스트는 알약형 비만 치료제가 장기적으로 1500억 달러(약 222조 1500억원) 규모로 예상되는 비만 치료제 시장의 약 2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노보로서는 이번 신약 승인으로 부진했던 한 해를 반전시킬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회사는 최근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릴리에 주도권을 내줬고, 일부 투자자들은 릴리의 차세대 체중 감량 파이프라인이 더 큰 성장 잠재력을 지녔다고 보고 있다.

이 같은 압박 속에서 노보는 최고경영자(CEO) 교체와 이사회 개편을 단행했고, 최근에는 비만 치료제 스타트업 메테세라 인수를 놓고 화이자와의 경쟁에서 패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에 승인된 노보의 신약은 ‘위고비 필(Wegovy Pill)’로, 과체중 성인 205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64주간 알약을 복용한 참가자들은 평균적으로 체중의 16.6%를 감량했다. 반면 릴리의 알약은 ‘오르포글리프론(orforglipron)’으로, 3127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최고 용량을 투여받은 환자들은 72주 후 평균 12.4%의 체중 감소를 보였다.

릴리는 올해 말까지 해당 알약에 대해 규제 당국에 승인 신청을 할 계획이고, 신속 심사를 요청해 이르면 내년 초 승인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TD 코웬 애널리스트들은 2030년 노보와 릴리의 비만 치료제 알약 매출이 각각 20억 달러(약 3조원), 56억 달러(약 8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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