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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통제도 듣지 않는 극심한 두통”…’뇌종양’ 위험 신호

두통에 구토·구역질 동반시 즉시 병원 방문 시야장애·시력저하·이명·보행장애도 나타나

2026년 03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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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Vitaly Gariev on Unsplash

두통이 아침에 더 심해지고 진통제로도 조절이 안된다면 뇌종양을 의심해 봐야 한다. 구토·구역질이 동반되거나 의식이 저하되면 응급 상황일 수 있으므로 즉시 병원을 방문하는 게 좋다.

5일 의료계에 따르면 뇌종양은 두개골 안쪽에 생기는 모든 종양을 통칭하며 인구 10만 명당 연간 20명 정도 발생하는 비교적 드문 질환이다.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뇌종양은 뇌를 감싸고 있는 막에서 발생하는 ‘뇌수막종’으로, 전체 일차성 뇌종양의 약 30%를 차지하고 그중 85% 이상이 양성 종양에 해당한다. 주로 40~50대 성인에게서 많이 발견되며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약 2배 정도 높은 빈도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이 외에도 호르몬 분비 기관인 뇌하수체에 생기는 뇌하수체 종양과 신경초종 등이 주요 일차성 양성 뇌종양으로 분류된다. 뇌의 신경교세포에서 발생하는 신경교종은 전체 뇌종양의 25~30%를 차지하며, 상대적으로 빠른 진행과 악성종양의 확률이 높다. 또 폐암이나 유방암 등 다른 장기의 암세포가 혈관을 타고 뇌로 옮겨와 발생하는 이차성뇌종양인 뇌전이암도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주의할 점은 뇌종양의 경우 조직학적으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해서 안심할 수만은 없다는 것이다.

김종현 고대구로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뇌는 딱딱한 두개골이라는 한정된 공간 안에 갇혀 있기 때문에, 종양의 성격이 온순하더라도 크기가 커지면서 뇌의 주요 기능을 압박하거나 뇌압을 상승시키면 마비, 의식 저하 등 심각한 신경학적 결손을 초래할 수 있다”며 “따라서 종양의 위치와 주변 혈관 및 신경과의 인접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정밀한 진단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뇌종양의 증상은 종양의 위치와 크기에 따라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지만, 가장 흔하고 보편적인 증상은 두통이다. 그러나 일반적인 두통과 뇌종양에 의한 두통은 몇 가지 차이점이 있다.

뇌종양으로 인한 두통은 주로 잠을 자고 난 직후인 아침에 심해지는 경향이 있으며, 점차 강도가 세지고 일반적인 진통제로는 조절되지 않는 특징이 있다. 만약 두통과 함께 구토나 구역질이 동반되거나 의식이 저하된다면 이는 뇌부종으로 인한 뇌압 상승의 신호일 수 있으므로 즉각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종양의 발생 위치에 따른 국소적인 증상도 눈여겨봐야 한다. 전두엽이나 측두엽에 종양이 생기면 성격 변화나 기억력 저하, 혹은 정신이 멍해지거나 일시적으로 팔다리 힘이 빠지는 등의 발작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호르몬 생성을 담당하는 뇌하수체에 종양이 발생한 경우 여성은 생리불순, 유즙분비의 증상이 발생하거나 손발이 커지는 말단비대증, 거인증 증상을 보이기도 하며 종양이 커져 시신경을 압박하는 경우 시야장애, 시력저하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청신경에 종양이 생기는 경우도 흔한데 갑작스런 청력저하나 이명이 발생하는 경우, 심하게 어지럽거나 보행장애가 발생하는 경우도 정밀검사가 권유된다.

뇌종양 치료의 근간은 수술적 절제를 바탕으로 하며 두개골을 절개해 종양을 제거하는 개두술은 종양을 확실하게 제거하고 신경학적 악화를 빠르게 호전시키며 조직학적 검사를 시행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다.

코나 눈 주위의 작은 절개창을 통해 내시경을 삽입하는 ‘뇌내시경 수술’은 뇌 깊숙한 곳에 위치한 종양을 가까이서 직접 확인하며 정밀하게 제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정상 뇌 조직을 억지로 견인하지 않아도 돼 수술 후 후유증이 적고 흉터가 거의 남지 않는 미용적 장점까지 갖추고 있다.

대부분의 원발성 뇌종양은 신경섬유종증과 같은 특정 유전자 변이 외에는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특별한 예방법은 없다. 따라서 평소 자신의 몸이 보내는 신호에 귀를 기울이고 이상 증세가 있을 때 신속하게 뇌 MRI(자기공명영상) 등 정밀 검사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조기에 발견된 작은 종양은 감마나이프와 같은 방사선 수술만으로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으며, 수술이 필요한 경우에도 종양의 크기가 작을수록 합병증 발생 확률이 현저히 낮아지기 때문이다.

김종현 교수는 “뇌종양은 종류와 위치에 따라 치료 전략이 매우 정교하게 짜여야 하는 질환”이라며 “환자의 상태에 맞는 최적의 개두술 방법과 감마나이프 방사선 수술방법을 적절히 조합한다면 뇌종양도 삶의 질을 유지하며 충분히 관리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치료 이후에도 정기적인 추적 관찰과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재발여부를 조기에 확인하고 적절한 대응을 한다면 뇌 건강을 지켜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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