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캘리포니아에서 전기자전거(E-bike) 이용이 급증하면서 관련 교통사고와 중상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특히 어린이 부상 비율이 일반 자전거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나 안전교육과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번 연구는 UC 샌디에이고 연구진이 수행했으며, 외상수술 및 응급외상 분야 국제 학술지 ‘Trauma Surgery and Acute Care Open’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캘리포니아 고속도로순찰대(CHP)의 교통사고 데이터를 분석해 2018년부터 2024년까지 발생한 전기자전거와 일반 자전거 사고를 비교했다.
연구 대상은 전기자전거 사고 4,035건과 일반 자전거 사고 5만8,332건으로, 연구진은 “캘리포니아주 단위에서 수행된 전기자전거 부상 연구 가운데 가장 큰 규모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분석 결과는 전기자전거 이용 증가와 함께 사고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2018년 CHP에 보고된 전기자전거 사고는 단 2건에 불과했지만, 2024년에는 1,506건으로 급증했다. 불과 6년 만에 사실상 기하급수적인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연구진은 전기자전거 이용자의 평균 연령이 일반 자전거 이용자보다 낮았으며, 특히 어린이 부상 비율이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전기자전거 사고 부상자의 15.6%는 14세 이하였으며, 일반 자전거 사고의 같은 연령대 비율은 10.2%였다.
사고의 심각성도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따르면 전기자전거 사고는 일반 자전거 사고보다 중등도 이상의 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았으며, 연구 기간 전체 사망률은 큰 변화가 없었지만 2024년에는 사망 사례가 증가하는 추세도 확인됐다.
또한 전기자전거 운전자들은 과속이나 부적절한 방향 전환 등 교통법규 위반과 관련된 사고에 연루될 가능성이 일반 자전거 이용자보다 높았으며, 상대적으로 소득 수준이 높은 지역사회에서 사고가 발생하는 비율도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를 이끈 UC 샌디에이고 의과대학 일반외과 전공의이자 제1저자인 존 오스틴 박사는 “가장 우려되는 결과 가운데 하나는 전기자전거 사고로 다치는 어린이의 비율이 지나치게 높다는 점”이라며 “현재의 증가세를 고려하면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안전교육과 예방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전기자전거가 일반 자전거보다 적은 힘으로 더 빠르고 먼 거리를 이동할 수 있어 청소년과 어린이들에게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차량 자체가 일반 자전거보다 무겁고 최고 속도도 높아 충돌 시 훨씬 큰 충격을 가해 중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전기자전거는 친환경 교통수단으로서 많은 장점을 제공하고 있지만, 동시에 새로운 안전 문제를 가져왔다”며 “전기자전거 부상은 이제 독립적이고 점차 심각해지는 공중보건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안전교육 강화와 함께 전용 인프라 확충, 연령별 안전 규정 보완, 헬멧 착용 등 보호장비 사용 확대를 위한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연구진은 앞으로 교통사고 데이터와 병원 진료 기록을 연계해 사고 피해자의 부상 유형과 치료 결과를 보다 정밀하게 분석하고, 향후 도입될 안전 규정과 교통 인프라 개선이 사고 감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지속적으로 연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성철 기자(sungparkknews@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