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LA·샌디에고 파괴 관련 발언을 강력히 비난하고, 외국 세력이 이를 공격 신호로 받아들일 가능성에 대비해 주정부 차원의 감시를 지시했다. 뉴섬은 트럼프의 발언을 ‘반역적’이라고까지 비판하며 연방의회의 대응을 촉구했다.
7일 팩트체크닷오알지(FactCheck.org)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뉴섬 주지사는 트럼프가 이란과의 전쟁을 언급하면서 LA와 샌디에고가 파괴되는 상황을 거론하자 즉각 소셜미디어 X를 통해 강도 높은 비판에 나섰다.
뉴섬은 “주방위군과 해병대를 캘리포니아에 보내 점령하더니, 이제 트럼프는 외국의 적들이 LA와 샌디에고를 파괴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며 “그는 정신이 나갔고 위험하다”고 비난했다.
뉴섬 주지사실도 공식 X 계정을 통해 “분명히 하자. 대통령은 미국 최대 도시 두 곳에 거주하는 1,000만 명 이상의 미국인에 대한 공격을 옹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뉴섬은 비판에 그치지 않고 실제 안보 대응에도 나섰다.
그는 7일 추가로 공개한 입장에서 트럼프의 발언이 “위험하며, 반역적이라고까지 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외국 세력이 대통령의 발언을 캘리포니아 공격에 대한 초대로 해석할 가능성에 대비해 주정부 위협평가센터(State Threat Assessment Center)에 상황을 적극 감시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또한 X에 게시한 영상을 통해 트럼프의 발언이 단순한 실언을 넘어선 위험한 문제라고 지적하고, 연방의회가 대통령의 행동을 제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논란은 트럼프가 지난 5일 네브래스카주 그랜드아일랜드에서 열린 공화당 유세에서 이란 전쟁과 휘발유 가격 상승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시작됐다.
트럼프는 세계와 미국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치르는 작은 대가라고 주장하면서 “그들이 도시 하나를 파괴할 수 있다. LA를 파괴하게 놔둬라. 샌디에고도 파괴하게 놔둬라. 이것은 아주 작은 대가”라고 말했다.
뉴섬의 반발에 이어 캐런 배스 LA시장과 토드 글로리아 샌디에고 시장도 대통령의 발언을 비판했다.
배스 시장은 대통령의 역할은 미국 도시를 위협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글로리아 시장도 샌디에고는 희생 가능한 도시가 아니며 결코 ‘작은 대가’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트럼프 발언의 실제 의도를 놓고는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백악관은 트럼프가 미국 도시 공격을 허용하자는 뜻이 아니라,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막지 않으면 미국 도시들이 위험해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팩트체크닷오알지도 발언의 전체 맥락을 검토한 결과, 트럼프가 도시 파괴를 용인했다기보다는 이란의 위협을 막기 위해 높은 휘발유 가격을 감수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친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더 타당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뉴섬은 대통령의 발언 자체가 외국 세력에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편 샌디에고 지역 연방하원의원 사라 제이컵스는 현지 FBI 및 군 관계자들과 접촉한 결과 샌디에고에 대한 위협이 증가했다는 징후는 없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트럼프 발언으로 인해 캘리포니아에 대한 구체적인 공격 위협이 발생했다는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
뉴섬의 이번 대응은 정치적 비판을 넘어 주정부 안보 당국에 감시를 지시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다만 실제 위협 수준이 높아졌다는 발표나 별도의 비상경계령이 내려진 것은 아니다.
<K-News LA 편집부>knewsla@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