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고 파드레스의 김하성의 방망이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김하성은 10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시범경기에서 3번 유격수로 선발출장해 2타석 1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시범경기 타율 0.143.
이날 경기에 앞서 샌디에고 지역 소식지들과 MLB 네트워크 등에서 김하성의 메이저리그 빠른 공 적응에 대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경기에서 1회 1사 1루 상황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빠른 공 대신 상대 좌완투수 오스틴 곰보의 체인지업을 받아 쳤지만 3루 땅볼에 그쳤다. 다행히 전력질주 한 김하성은 1루에서 살아남으며 병살타를 기록하지는 않았다.
3회 2사 2,3루 찬스에서는 지난번 경기에서 득점권 타격에서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가 헛스윙을 남발했던 것과는 달리 차분하게 공을 골라내며 볼넷을 기록하기도 했다.
수비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였다.
김하성과 관련해 빠른 공 적응에 대한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한국 선수들 특유의 레그킥을 줄여야 한다거나, 배트 스피드를 끌어올려야 한다거나 타자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타격 폼을 수정해야 한다는 등의 조언들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김하성을 급하게 하는 요인도 있다.
2루 수비수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는 지난해 신인왕 투표 2위를 기록했던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이날도 2타수 2안타를 기록하는 등 시범경기 타율 0.462를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다. 당장 타율만 놓고 보면 2루수비를 놓고 경쟁한다는 말이 무색하다.
그리고 하나 더.
샌디에고가 보험용으로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일본계 내야구 가토 고스케가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는 것이다. 하필이면 내야수로 포지션도 겹친다.
고스케는 이날도 김하성에 이어 6회 대타로 나와 볼넷을 기록했고, 7회 중전안타를 기록했다. 고스케는 하필이면 김하성에 이어 출전하는 경기가 이번에 두번째로 지난 6일 다저스와의 경기에서도 찬스에서 2타점 적시타를 뽑아내는 등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시범경기에서 13경기에 출전한 고스케는 타율 0.462, 1홈런, 5타점을 기록중이다.
김하성이 2루 수비수 주전자리를 꿰차지 못하면 백업 내야수로 출발할 수도 있다는 플랜 B 옵션마저 현재 고스케에게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2019년에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고스케는 2019년 뉴욕 양키스, 2020년 마이애미, 그리고 올해 샌디에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
시범경기는 이제 서서히 본격화 된다. 선수들의 컨디션이 자리를 잡고, 주전 선수들이 리듬감을 찾는 시기다. 앞으로 남은 시범경기 20일. 김하성은 한국에서 보여줬던 자신의 모습을 제대로 알리기 위해 분발해야 한다.
<이준연 기자>